치료 중 보충제·항산화제 — 도움일까, 방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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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중 보충제·항산화제 — 도움일까, 방해일까

항암·방사선 치료 중 흔히 찾는 비타민·항산화제 보충제의 실제 근거와, 치료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균형 있게 정리합니다.

항산화제 비타민 보충제 건강기능식품 상호작용 치료 중 자가복용 주의
많은 방사선치료·일부 항암제는 활성산소(ROS)를 발생시켜 암세포를 손상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이 때문에 고용량 항산화제 보충제가 이론적으로 치료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오랫동안 제기되어 왔습니다. 실제 임상시험 결과는 완전히 일치하지 않지만, 무작위 시험 하나에서 항암·방사선 치료 중 항산화제 보충제 사용이 전체 사망 위험 및 재발과 연관되었다는 보고가 있어 신중론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항산화 영양소와 고용량 알약·캡슐 보충제는 다른 문제이며, 결핍이 확인된 경우의 교정과 예방 목적의 임의 복용도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무엇보다 건강기능식품과 한약재 중 상당수가 항암제 대사 효소(CYP)에 영향을 미쳐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을 키울 수 있어, 복용 전 반드시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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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량 항산화제가 치료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

방사선치료와 일부 항암제(안트라사이클린, 백금 제제, 알킬화제 등)는 활성산소를 발생시켜 암세포의 DNA를 손상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비타민 C·E, 셀레늄, 베타카로틴 같은 항산화제는 이 활성산소를 중화하는 역할을 하므로, 이론적으로는 치료 효과 자체를 약화시킬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습니다.[1]

ROS 의존 치료 방사선·일부 항암제는 활성산소를 이용해 암세포를 손상시킴
항산화제의 중화 작용 고용량 항산화제는 이 활성산소를 없애 정상세포를 보호하지만, 같은 원리로 암세포도 보호할 수 있다는 우려
기전이 다른 약제 호르몬요법·표적치료제·항대사물질·빈카알칼로이드·탁센 계열처럼 활성산소에 의존하지 않는 약제에는 이 우려가 상대적으로 덜 적용됨[2]

실제 근거는 엇갈린다

2008년 발표된 대표적인 문헌고찰(Lawenda 등)은 발표된 무작위 시험들을 검토한 뒤, 종양 보호와 생존율 저하 가능성을 근거로 항암·방사선 치료 중 항산화제 보충제 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3] 유방암 생존자를 대상으로 한 관찰연구에서도,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는 동안 항산화제 보충제를 함께 복용한 폐경 후 여성에서 전체 사망 위험 증가(위험비 1.64)와 무재발생존 악화(위험비 1.84)가 확인되었습니다.[4]

주의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환자용 요약 자료도 항암·방사선 치료 중 항산화제 보충제 사용이 사망 위험 증가 및 무병생존 감소와 연관된 연구 결과들을 인용하며 신중을 당부하고 있습니다.[5]

반면 2016년 발표된 무작위 시험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검토된 연구들에서 항산화제 사용이 생존율이나 임상 반응을 뚜렷이 악화시킨다는 일관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보고했습니다.[6] 2024년 방사선치료 중 항산화제를 다룬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비타민 C·E나 커큐민 같은 일부 항산화제가 구강점막염·구강건조·심장독성 같은 부작용은 줄이는 동시에, 여러 연구에서 종양 조절이나 재발률에 부정적 영향을 시사하는 결과도 함께 확인되어 '증상은 줄이지만 효과는 해칠 수 있다'는 이중적인 그림을 제시했습니다.[7]

정리 연구마다 방법론과 대상 암종·요법이 달라 결론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지만, 치료 효과 저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근거가 반복적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치료 기간 중에는 고용량 항산화제 보충제를 임의로 시작하지 않는 것이 안전한 기본 원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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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보충제의 실제 임상 근거

비타민 E와 셀레늄 — 예방 목적의 대규모 시험에서도 이득 없이 위해 신호

암 치료 중 상황은 아니지만, 예방 목적의 비타민 E·셀레늄 보충제를 다룬 대규모 무작위 시험(SELECT)은 참고할 가치가 있습니다. 약 3만5천 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이 시험에서 비타민 E와 셀레늄 모두 전립선암 예방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비타민 E 단독 복용군에서 전립선암 위험이 위약군 대비 17% 높게 나타나 시험이 조기 종료되었습니다.[8,9]

+17%비타민 E 단독 복용군의 전립선암 위험 증가SELECT 시험, 위약 대비
+36%베타카로틴 복용군의 폐암 상대위험 증가CARET 시험, 흡연자 대상

비슷한 맥락에서 베타카로틴·비타민 A를 흡연자에게 투여한 CARET 시험도 예상과 반대로 폐암 위험이 대조군보다 높게 나타나 조기 종료되었습니다.[10] 이런 결과들은 '항산화제=무조건 안전하고 이롭다'는 통념에 반대되는 대표적인 근거로 자주 인용됩니다.

비타민 C — 고용량 정맥주사와 경구 보충의 구분

일부 통합종양 클리닉에서는 고용량 비타민 C 정맥주사를 시행하기도 하지만, 이는 경구로 섭취하는 일반 보충제와는 약동학이 전혀 다른 개별 치료로, 유방암 표준 보조요법으로서의 근거는 아직 제한적입니다. 경구 비타민 C 보충제가 유방암 예후를 개선한다는 일관된 대규모 근거는 없으며, 앞서 언급한 관찰연구처럼 오히려 다른 항산화제와 함께 병용될 때 부정적 연관성이 보고되기도 했습니다.[4]

SIO/ASCO 통합종양 가이드라인의 결론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승인한 통합종양학회(SIO)의 유방암 통합요법 가이드라인은, 섭취형 건강기능식품(보충제)이 유방암 치료 관련 부작용을 관리하는 데 강한 근거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세틸-L-카르니틴은 항암제로 인한 말초신경병증을 예방하기는커녕 오히려 해로울 가능성이 있어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합니다.[11,12] 반면 명상, 요가, 침·지압 같은 비섭취형 통합요법은 불안·피로·오심 등에 대해 상대적으로 근거가 더 명확한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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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vs 보충제, 결핍 교정 vs 예방

여기서 다루는 우려는 대부분 '고농축 알약·캡슐 형태의 보충제'에 관한 것으로, 과일·채소·견과류 같은 식품에 들어 있는 항산화 영양소를 일반적인 식사로 섭취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음식에 들어 있는 항산화 영양소는 흡수되는 양 자체가 보충제보다 훨씬 적고, 다른 영양소·섬유질과 함께 섭취되어 대사되는 양상도 다릅니다. 지금까지 나온 우려는 대부분 알약 형태로 고용량을 섭취했을 때의 연구 결과에 기반한 것이므로, '항산화 성분이 든 채소를 먹지 말라'는 의미로 확대 해석할 근거는 없습니다.

또한 비타민 D·비타민 B12·철분처럼 혈액검사로 실제 결핍이 확인된 경우, 부족분을 교정하기 위한 보충은 예방·강화 목적의 임의 복용과는 다른 범주입니다. 결핍 교정은 표준적인 진료의 일부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며, 이 글에서 다루는 '치료 효과 저하 우려'는 주로 결핍이 없는 상태에서 예방·건강증진을 목적으로 고용량을 임의로 추가하는 상황에 해당합니다.

핵심 구분 ① 음식으로 섭취 — 일반적으로 우려 대상이 아님. ② 결핍이 확인되어 의료진이 처방·권고하는 보충 — 표준 진료의 일부. ③ 결핍 없이 예방·강화 목적으로 임의로 시작하는 고용량 보충제 — 치료 중에는 신중해야 할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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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한약과 항암제 상호작용

항산화 효과와 별개로, 여러 건강기능식품과 한약재는 간의 CYP450 효소(특히 CYP3A4, CYP2D6)나 P-당단백질(P-gp) 수송체에 영향을 미쳐 항암제·호르몬치료제의 혈중 농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13]

세인트존스워트(성 요한 초)

세인트존스워트는 CYP3A4를 강하게 유도하는 대표적인 허브로, 이리노테칸·이매티닙·도세탁셀 같은 항암제의 혈중 농도를 낮춰 약효를 떨어뜨린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보고되어 있습니다.[14] 타목시펜을 활성 대사체로 전환하는 CYP2D6·CYP3A4 경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세인트존스워트와 타목시펜을 함께 복용하면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됩니다.[13,14] 실제로 유방암 환자에서 세인트존스워트와 파클리탁셀·트라스투주맙을 병용하려던 사례가 약료 검토 과정에서 발견되어 조정된 증례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15]

인삼, 강황(커큐민), 자몽 등

인삼은 CYP3A4·CYP2D6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경로로 대사되는 약물의 농도를 예상과 다르게 바꿀 수 있고, 이매티닙과 병용해 간 손상이 보고된 사례도 있습니다.[14] 강황(커큐민)도 CYP450 효소를 억제해 타목시펜 같은 약물의 효과를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16] 자몽에 들어 있는 성분은 장관의 CYP3A4에 비가역적으로 결합해 여러 약물의 혈중 농도를 예기치 않게 높일 수 있어 항암 치료 중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13,17]

가장 중요한 원칙 어떤 건강기능식품·한약재·비타민이든 새로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담당 종양내과 의료진(가능하면 약사 포함)에게 알리고 상호작용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천연이니까 안전하다"는 가정은 항암 치료 중에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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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종합비타민 한 알 정도는 괜찮을까요?
A. 일반적인 권장량 수준의 종합비타민은 앞서 언급한 우려의 대상인 '고용량 단일 항산화제'와는 다를 수 있지만, 제품마다 함량이 다르므로 성분표를 담당 의료진에게 보여주고 확인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Q. 방사선치료가 끝난 뒤에는 항산화제를 먹어도 되나요?
A. 치료 기간 중과 치료 종료 후는 다른 상황일 수 있습니다. 다만 개별 약물(예: 타목시펜 등 장기 복용 중인 보조 내분비 치료제)과의 상호작용은 치료가 끝난 뒤에도 지속되므로, 시점과 무관하게 새로운 보충제를 시작할 때는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Q. 항산화제가 오심·피로 같은 부작용을 줄여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A. 일부 항산화제(비타민 C·E, 커큐민 등)가 구강점막염이나 심장독성 같은 특정 부작용을 줄인다는 연구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7] 다만 같은 문헌에서 치료 효과 자체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어, 부작용 완화 효과만 보고 임의로 판단하기보다 담당 의료진과 득실을 따져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Q. 결핍이 없는데 비타민 D는 먹어도 되나요?
A. 비타민 D는 항산화제와는 다른 범주로, 이 글에서 다룬 활성산소 관련 우려가 직접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결핍 여부와 적정 용량은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자세한 내용은 관련 글에서 별도로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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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Yasueda A, Urushima H, Ito T. Efficacy and Interaction of Antioxidant Supplements as Adjuvant Therapy in Cancer Treatment: A Systematic Review. Integrative Cancer Therapies, 2016.
  2. Antioxidant Supplementation in Cancer. Journal of Metastatic Breast Cancer and Integrative Medicine (Thomas Jefferson University).
  3. Lawenda BD, Kelly KM, Ladas EJ, et al. Should supplemental antioxidant administration be avoided during chemotherapy and radiation therapy? 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 2008.
  4. Antioxidant supplementation and breast cancer prognosis in postmenopausal women undergoing chemotherapy and radiation therapy.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ScienceDirect).
  5. Cancer Therapy Interactions With Foods and Dietary Supplements (PDQ). National Cancer Institute, 2024.
  6. Yasueda A, et al. Efficacy and Interaction of Antioxidant Supplements as Adjuvant Therapy in Cancer Treatment. Integrative Cancer Therapies, 2016 (RCT 종합 결과).
  7. The influence of antioxidant supplementation on adverse effects and tumor interaction during radiotherapy: a systematic review. PMC, 2024.
  8. Klein EA, et al. Vitamin E and the Risk of Prostate Cancer: The Selenium and Vitamin E Cancer Prevention Trial (SELECT). JAMA, 2011.
  9. Selenium and Prostate Cancer Prevention: Insights from the Selenium and Vitamin E Cancer Prevention Trial (SELECT). PMC.
  10. Omenn GS, Goodman GE, Thornquist MD, et al. Risk factors for lung cancer and for intervention effects in CARET, the Beta-Carotene and Retinol Efficacy Trial. 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 1996.
  11. Lyman GH, Greenlee H, Bohlke K, et al. Integrative Therapies During and After Breast Cancer Treatment: ASCO Endorsement of the SIO Clinical Practice Guideline. Journal of Clinical Oncology, 2018.
  12. Integrative Therapies During and After Breast Cancer Treatment: ASCO Endorsement of the SIO Clinical Practice Guideline Summary. JCO Oncology Practice.
  13. Herb-Drug Interactions in Oncology. The ASCO Post, 2013.
  14. Tamoxifen: What You Should and Shouldn't Avoid. OWise UK (임상시험 인용 세인트존스워트·인삼 상호작용 정리).
  15. Toxicity Derived from Interaction between Natural Compounds and Cancer Therapeutic Drugs Metabolized by CYP3A4: Lessons Learned from Two Clinical Case Reports. PMC, 2023.
  16. You Shall Not Pass: Pharmacist Review of Drug-Herb Interactions in Cancer Treatment. Pharmacy Times.
  17. Herb-Drug Interactions in Cancer Care. CancerNetwork.
이 글은 유방암 치료 관련 정보를 정리한 것으로, 배우자의 치료 경험을 계기로 근거 문헌을 조사해 작성했습니다.
⚠️ 개인 경험·정보이며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진단·치료는 주치의와 상의하세요. 고지
OnZu

OnZu (보호자)

아내의 유방암 진단 이후, 식이와 생활을 직접 공부하며 기록하는 보호자입니다. 모든 글은 발표된 연구를 바탕으로 정리하며, 의학적 판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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