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 양성과 PR 양성, 같은 "양성"인데 왜 무게가 다를까
네 가지 조합(ER+/PR+, ER+/PR-, ER-/PR+, ER-/PR-)이 만드는 서로 다른 이야기
① ER과 PR은 각각 양성·음성으로 나뉘어 ER+/PR+, ER+/PR-, ER-/PR+, ER-/PR- 네 가지 조합을 만들며, 조합마다 예후와 치료 반응이 다릅니다.
② 이중 양성(ER+/PR+)이 가장 예후가 좋고, 단일 양성(ER+/PR- 또는 ER-/PR+)은 이중 음성(삼중음성 유방암)에 가까울 정도로 예후가 나쁠 수 있다는 것이 대규모 연구에서 반복 확인되고 있습니다.
③ 다만 이런 예후 차이는 HER2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져, HER2 양성인 경우에는 ER·PR 조합에 따른 차이가 거의 사라지는 경향이 보고됩니다.
- 왜 이걸 알아야 했나 — 우리 집 이야기
- 개념 정리 — 쉽게 풀어보기
- 원리·기전 — 왜 PR 단독 소실이 위험한가
- 검사·진단 관점 — 결과지에서 조합을 읽는 법
- 최신 근거 (2024~2026)
- 보호자·환자 관점 — 실생활에서 의미
- 흔한 오해 5가지
- 정리 — 우리 집 결론
왜 이걸 알아야 했나 — 우리 집 이야기
이 시리즈를 써 오면서 저는 몇 번이나 "ER과 PR을 굳이 따로 볼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차피 둘 다 호르몬 수용체이고, 둘 다 양성이면 호르몬 치료를 하는 것 아니냐는 단순한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유방암 환우 커뮤니티에서 우연히 "저는 ER만 양성이고 PR은 음성이라던데, 이게 더 안 좋은 건가요"라는 질문을 보게 되었고, 그 질문에 달린 답변들이 저마다 조금씩 달라 혼란스러웠습니다. 그 순간 저는 아내의 결과지를 다시 꺼내 보았습니다. 다행히 아내는 ER과 PR이 모두 양성이었지만, 문득 "만약 둘 중 하나만 양성이었다면 어땠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저는 또 한 번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미 아내의 조합이 가장 좋은 쪽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굳이 나쁜 쪽 시나리오를 상상하며 불안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이런 습관이 저에게만 있는 것은 아닐 거라는 생각에, 오히려 이 궁금증을 정면으로 파고들어 글로 정리해 두면 저와 비슷한 습관을 가진 다른 보호자분들께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궁금증을 따라 논문을 찾아보기 시작하면서, 저는 ER과 PR의 조합이 생각보다 훨씬 더 정교하게 예후를 가르는 기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둘 다 양성이면 좋고 아니면 나쁘다"는 이분법이 아니라, ER 단독 양성, PR 단독 양성, 이중 양성, 이중 음성이라는 네 가지 조합이 각각 다른 생물학적 특성과 예후를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PR만 단독으로 소실된 경우(ER+/PR-)에 관한 연구들을 읽으면서, 저는 이 조합이 왜 그렇게 커뮤니티에서 자주 언급되고 걱정거리가 되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네 가지 조합이 각각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그 차이가 왜 생기는지, 그리고 이 지식이 실제 진료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정리해 보려 합니다. 저희 부부처럼 이중 양성인 경우에도, 그리고 커뮤니티에서 자주 뵙는 단일 양성이신 분들께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으면 합니다.
개념 정리 — 쉽게 풀어보기
ER과 PR은 각각 독립적으로 양성 또는 음성 판정을 받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네 가지 조합이 가능합니다. ER 양성·PR 양성(이중 양성), ER 양성·PR 음성(ER 단독 양성), ER 음성·PR 양성(PR 단독 양성), 그리고 ER 음성·PR 음성(이중 음성, 흔히 삼중음성 유방암의 호르몬 수용체 부분에 해당)입니다. 이 중 이중 양성이 압도적으로 흔하고, 이중 음성이 그다음으로 흔하며, 단일 양성(특히 PR 단독 양성)은 상대적으로 드물게 나타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ER 음성·PR 양성(ER-/PR+)이라는 조합입니다. 지난 글에서 정리했듯, PR은 원래 ER 신호에 의해 발현이 유도되는 하위 유전자입니다. 그렇다면 상위 신호인 ER이 없는데 하위 산물인 PR만 양성으로 나온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다소 모순적인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 조합은 실제 생물학적 실체라기보다 검사 과정의 오차(위양성)일 가능성이 있다는 논쟁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고, 최근까지도 이 조합의 진짜 성격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원리·기전 — 왜 PR 단독 소실이 위험한가
ER+/PR- 조합이 이중 양성보다 예후가 불리한 이유를 이해하려면, 다시 한번 PR이 ER 신호의 산물이라는 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PR이 발현되지 않는다는 것은 ER이 세포핵의 DNA에 결합해 유전자를 켜는 정상적인 신호 전달 과정 어딘가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종양은 ER 자체는 있지만 그 신호 전달 경로가 온전하지 않거나, PI3K/AKT/mTOR 같은 다른 성장 신호 경로에 더 많이 의존하는 방향으로 이미 변화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ER은 존재하지만 하위 신호 전달(PR 발현 포함)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를 시사합니다.
PR 유전자의 복제수 감소, 프로모터 부위의 메틸화, 특정 마이크로RNA(miR-129-2 등)에 의한 억제가 PR 소실의 원인으로 보고됩니다.
ER 신호 의존도가 낮아진 만큼 성장인자 수용체나 PI3K 경로 등 다른 증식 경로에 더 의존하게 되어 내분비 치료 반응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HER2 양성 여부에 따라 ER·PR 조합이 예후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2025년 발표된 종설은 PR 소실의 분자적 원인으로 PR 유전자 자체의 복제수 감소, 프로모터 메틸화, 그리고 특정 마이크로RNA에 의한 발현 억제 등을 제시했습니다. 이런 후성유전학적 변화들은 세포가 분열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축적될 수도 있고, 애초에 종양이 발생하는 단계에서부터 함께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같은 자료에서도 이 조합의 정확한 기전은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인정하고 있어, 이 부분은 여전히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영역이라는 점을 밝혀 둡니다.
반대로 ER-/PR+ 조합의 생물학적 실체에 대해서는 더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025년 발표된 한 논문은 이 조합이 상당 부분 검사 과정의 기술적 오차, 즉 ER 검사의 위음성이나 PR 검사의 위양성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을 지적하면서도, 일부는 실제로 생물학적으로 독특한 종양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함께 열어 두었습니다. 이렇게 학계에서도 결론이 완전히 합의되지 않은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 자체가, 결과지의 숫자를 대할 때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해석하지 않는 태도를 갖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런 논쟁적인 성격 때문에,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ER-/PR+로 결과가 나온 경우 재검사를 권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합니다. 검체를 다시 확인하거나, 다른 항체를 사용해 재염색을 시행하거나, 필요하다면 다른 조직 부위를 다시 채취해 확인하기도 합니다. 이는 이 조합이 임상적으로 흔치 않고 그 의미가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에, 하나의 검사 결과만으로 성급하게 치료 방향을 정하지 않으려는 신중한 접근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신중함은 저희 부부가 겪었던 다른 검사 과정에서도 비슷하게 느낀 태도였습니다. 아내의 조직검사 결과 역시 처음 판독과 재확인 과정을 거쳐 최종 결과지가 나왔는데, 당시에는 왜 이렇게 시간이 걸리는지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돌아보면, 이런 재확인 절차 하나하나가 드물고 애매한 결과가 잘못된 치료로 이어지지 않도록 막는 안전장치였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검사·진단 관점 — 결과지에서 조합을 읽는 법
병리 결과지에서 ER과 PR은 각각 독립된 항목으로 표기되기 때문에, 두 항목을 따로 확인한 뒤 그 조합이 무엇인지 스스로 짚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 담당의는 이 조합만 단독으로 보지 않고, HER2 상태와 함께 반드시 교차해서 해석합니다. 같은 ER+/PR- 조합이라도 HER2 양성이냐 음성이냐에 따라 임상적 의미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미국 SEER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는 HER2 음성 환자군에서 ER+/PR-, ER-/PR+ 모두 이중 양성(ER+/PR+)보다 예후가 나쁘고, 이중 음성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난 반면, HER2 양성 환자군에서는 이런 ER·PR 조합에 따른 예후 차이가 뚜렷하게 줄어든다고 보고했습니다.
이 연구가 흥미로운 이유는, HER2라는 또 다른 신호 경로가 강하게 활성화되어 있을 때는 ER·PR 조합이 만드는 차이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해진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는 HER2 표적 치료제가 이미 그 경로를 강력하게 차단하기 때문에, ER·PR 신호가 온전한지 여부가 전체 예후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아내는 HER2 음성이었기 때문에, 저희에게는 ER·PR 조합에 따른 예후 차이가 더 직접적으로 적용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니, 왜 진료 초반에 HER2 검사 결과가 그렇게 중요하게 다뤄졌는지도 새롭게 이해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HER2 검사가 그저 또 하나의 표적치료 여부를 가리는 별개의 항목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ER·PR 조합의 예후적 의미 자체를 다시 해석하게 만드는 상위 변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검사 항목들이 서로 독립적이지 않고 층층이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니, 병리 보고서를 보는 시야가 한결 넓어졌습니다.
또한 병리 보고서를 다시 살펴보면서 알게 된 것은, 조직학적 특징에서도 ER+/PR- 종양이 이중 양성 종양과 다른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었습니다. 여러 코호트 연구에서 ER+/PR- 종양은 이중 양성 종양보다 조직학적 등급이 높고 Ki-67 수치도 더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지난 글에서 다룬 루미널 B 아형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지점으로, PR 소실과 높은 증식 지표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렇게 여러 지표를 겹쳐 놓고 보면, 병리 보고서에 적힌 항목들이 서로 완전히 독립적인 정보가 아니라 하나의 그림을 여러 각도에서 비추는 조각들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ER, PR, HER2, Ki-67, 조직학적 등급이 각각 다른 질문에 답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어 특정 조합이 함께 나타나는 경향을 보입니다. 저는 이 얽힘을 이해하고 나서야 왜 담당의들이 어느 한 지표만으로 성급하게 예후를 말하지 않는지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최신 근거 (2024~2026)
ER·PR 조합에 관한 최근 연구들은 그 예후 차이를 더 정밀한 통계로 재확인하는 동시에,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지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4년까지의 문헌을 종합한 이 메타분석은 8만 9천여 명의 환자 자료를 분석해, PR 음성이 PR 양성보다 전체 생존율, 무병 생존율, 유방암 특이 생존율, 무재발 생존율 모두에서 유의하게 나쁘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특히 유방암 특이 생존율에서 PR 음성군의 위험비는 2.45로, 다른 지표들보다도 더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HER2 음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 분석에서, 이중 양성(ER+/PR+) 종양 대비 ER-/PR+ 종양의 무병 생존 위험비는 4.19, 전체 생존 위험비는 7.22에 달했습니다. 반면 HER2 음성군에서 ER+/PR-, ER-/PR+ 종양의 생존율은 이중 음성(삼중음성) 종양과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2025년 발표된 이 논평은 ER-/PR+라는 조합이 드물고 논쟁적인 아형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이 조합의 상당수가 검사 방법의 기술적 한계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견해와, 일부는 실제 독특한 생물학적 특성을 가진 종양일 수 있다는 견해가 공존한다고 정리했습니다.
이 세 자료를 종합하면 하나의 뚜렷한 흐름이 보입니다. PR의 존재 여부가 단순한 보조 지표가 아니라, HER2 음성 환자군에서는 이중 양성과 나머지 조합들 사이에 상당히 큰 예후 격차를 만드는 핵심 변수라는 것입니다. 이 격차는 단일 연구가 아니라 수만 명 규모의 여러 코호트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어, 우연이라고 보기 어려운 견고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통계는 집단 수준의 경향이며, 개별 환자의 실제 예후는 종양 크기, 병기, 나이, 치료 반응 등 다른 요인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보호자·환자 관점 — 실생활에서 의미
이 자료들을 찾아 읽으면서 저는 새삼 아내가 이중 양성이라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동시에 유방암 커뮤니티에서 만난 ER 단독 양성, PR 단독 양성이신 분들이 느끼셨을 불안이 근거 없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 지식을 가지고 저는 그런 분들께 섣부른 위로보다, 정확한 정보를 근거로 담당의와 재발 위험도를 구체적으로 상의해 보시라는 조언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이 조합의 예후 차이를 알게 되면서, 저는 왜 담당의들이 ER·PR·HER2를 항상 함께 묶어서 설명하는지도 다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하나의 지표만 떼어 놓고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ER+/PR-라 하더라도 HER2 양성이라면 예후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겉보기에 좋아 보이는 조합이라도 다른 지표(종양 크기, 림프절 전이)에 따라 전체 위험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병리 보고서의 어느 한 항목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담당의가 이 모든 지표를 종합해 내린 "재발 위험도 평가"라는 결론을 신뢰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이 정보를 아내에게 전할 때도 신중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아내는 예후가 상대적으로 좋은 이중 양성이지만, 만약 반대의 경우였다면 이런 통계 수치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오히려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통계는 집단의 경향이지 개인의 운명이 아니라는 것을, 저 스스로도 몇 번이고 되새겨야 했습니다. 위험비 4.19, 7.22 같은 숫자는 논문을 이해하는 데는 중요하지만, 그 숫자를 환자 본인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이 시리즈를 쓰면서 계속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 정보가 우리 부부의 불안을 줄여 주는가, 아니면 오히려 키우는가." 이번 글의 통계들은 다행히 아내에게는 안도감을 주는 방향이었지만, 앞으로 다른 지표를 다룰 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가 담당의의 치료 계획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그 다음에야 아내와 어떻게 나눌지를 고민하는 순서를 지키려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시리즈를 쓰면서 계속 스스로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이 정보가 우리 부부의 불안을 줄여 주는가, 아니면 오히려 키우는가." 이번 글의 통계들은 다행히 아내에게는 안도감을 주는 방향이었지만, 앞으로 다른 지표를 다룰 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가 담당의의 치료 계획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그 다음에야 아내와 어떻게 나눌지를 고민하는 순서를 지키려 하고 있습니다.
흔한 오해 5가지
정리 — 우리 집 결론
ER과 PR을 별개로 들여다보기 전까지 저는 이 둘을 그저 "호르몬 수용체"라는 한 덩어리로 뭉뚱그려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지표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네 가지 시나리오를 하나씩 뜯어보면서, 같은 "양성"이라는 단어 안에도 이렇게 다양한 무게와 맥락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지식은 저희 부부의 상황을 더 정확히 이해하는 데도, 그리고 다른 조합을 마주한 다른 환자·보호자분들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 글을 정리하며 다시 확인한 것은, 병리 결과지의 모든 항목이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한다는 사실입니다. "이 종양은 호르몬 신호에 얼마나 온전히, 얼마나 강하게 의존하고 있는가." ER, PR, 그 조합, Ki-67, 조직학적 등급, HER2까지 모두 이 질문에 각기 다른 각도에서 답하고 있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모든 지표를 실제로 어떻게 측정하는지, 면역조직화학염색이라는 검사 자체의 원리를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주요 참고문헌
- Association of progesterone receptor status with breast cancer prognosis: a meta-analysis. PMC12490167, 2024-2025.
- Zhao H, Gong Y. The Prognosis of Single Hormone Receptor-Positive Breast Cancer Stratified by HER2 Status. Front Oncol. 2021;11:643956.
- Poor prognosis of single hormone receptor-positive breast cancer: similar outcome as triple-negative breast cancer. PMC4396721.
- Research progress on estrogen receptor-positive/progesterone receptor-negative breast cancer. ScienceDirect, 2025.
- Chandra S. ER negative PR positive breast cancer: Revisiting a rare and controversial molecular subtype. J Breast Cancer Res. 2025;5(1):51-53.
- Luo Y, et al. ER+/PR− phenotype exhibits more aggressive biological features and worse outcome compared with ER+/PR+ phenotype in HER2-negative inflammatory breast cancer. Sci Rep. 2024;14:44.
※ 위 자료 중 코호트 연구·메타분석 결과는 집단 수준의 통계적 경향이며, 개별 환자의 예후는 여러 임상 요인을 종합해 판단해야 하므로 특정 수치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