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로헤리스 — 길이 폐허를 통과하는 하루, 성터 아래 1.2km 마을

TheOnZu Camino Francés · 소도시 특집

Camino Francés · 소도시 가이드

Castrojeriz 카스트로헤리스

메세타 둘째 날. 밀밭 고원 둘을 넘고, 골짜기에 숨은 온타나스를 지나, 길 한복판에 아치만 남은 수도원 폐허를 통과해 성터 아래 1.2km 한 줄 마을에 닿는 19.9km.

  • 스페인 · 부르고스주
  • 오르니요스 · 19.9km
  • 거점 · 온타나스·산 안톤 수도원 경유
19.9km오르니요스 → 카스트로헤리스
5시간2025-07-28 실제 07:02→12:02
1,105명마을 인구
아스팔트 도로가 폐허가 된 수도원 건물 아래 고딕 아치 두 개를 통과해 지나간다. 지붕이 없고 벽과 창만 남아 있으며 하늘에 구름이 흩어져 있다
2025-07-28 11:17 · 산 안톤 수도원. 길이 폐허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온다. 지붕은 없고 아치 두 개가 도로 위에 그대로 남아 있다.
왜 이 길을 걸었나 — 2025년 7월, 아내는 유방암 3기 치료를 받고 있었다. 선항암과 전절제 수술과 방사선이 끝난 뒤였고 약과 주사는 이어지고 있었다.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곁을 지키다가 막내아들과 길을 나섰다. 아내의 회복을 빌며 걸은 44일이고, 이 글은 그중 18일째(2025-07-28)의 기록이다. 마을 정보는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함께 적는다. → 걷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01

개요 — 성터 아래 한 줄로 늘어선 마을

카스트로헤리스는 인구 1,105명이다. 로마 시대부터 사람이 살던 자리이고, 언덕 위에 로마·서고트·중세의 흔적이 겹친 성터가 남아 있다. 마을은 그 언덕 아래를 따라 1.2km 큰길 하나로 길게 늘어서 있다. 성터는 무료로 올라갈 수 있다(https://www.gronze.com/castilla-y-leon/burgos/castrojeriz, 2026년 9월 확인).

순례자에게 이 마을은 길이가 곧 성격이다. 마을에 들어서고도 20분을 더 걸어야 반대편 끝에 닿는다.

볼 것은 성당 셋이다. 9~13세기의 산타 마리아 델 만사노 콜레히아타는 장미창으로 알려져 있고, 산 후안 성당은 13~16세기 건물에 12세기 무데하르 회랑을 두고 있다. 16세기 산토 도밍고 성당에는 작은 종교미술관이 있다(같은 출처, 2026년 9월 확인).

넓은 포석 광장 건너편에 선 석조 성당. 종탑이 하나 솟아 있고 앞에 차 몇 대가 서 있다
2025-07-28 11:59 · 마을 초입의 성당. 여기서부터 마을이 한 줄로 이어진다.
돌과 흙벽으로 된 집들 사이로 난 좁은 오르막 골목. 배낭을 멘 사람이 앞서 걸어가고 있다
2025-07-28 12:04 · 마을 골목. 큰길에서 갈라진 길은 대부분 언덕 쪽으로 오른다.

이 글은 전날 숙소인 오르니요스 델 카미노를 나와 산 볼과 온타나스를 지나고, 산 안톤 수도원 폐허를 통과해 카스트로헤리스에 드는 하루를 다룬다. 다음 거점인 프로미스타까지는 다음 편에서 다룬다.

02

가는 법 — 19.9km, 고원 둘을 넘는다

그론제는 오르니요스에서 카스트로헤리스까지를 19.9km, 누적 상승 174m·하강 188m, 표준 도보 4시간 30분, 난이도 2/5로 적는다. 경유지는 산 볼(5.7km), 온타나스(10.5km), 산 안톤 수도원(16.1km)이다. 길은 밀밭 사이로 난 돌 섞인 흙길이고, 고원 두 개를 차례로 넘는다(https://www.gronze.com/etapa/hornillos-camino/castrojeriz/recorrido, 2026년 9월 확인).

메세타 이틀째다. 전날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이 구간은 중간에 마을이 골짜기 안에 숨어 있어서, 온타나스는 3km 앞까지 가도 보이지 않는다. 대신 지평선이 계속 열려 있어 걷는 사람이 아주 멀리까지 보인다. 우리는 07시 02분에 오르니요스를 나섰고, 12시 02분에 카스트로헤리스에 닿았다.

2025년 7월 28일 실제 통과 시각 — 오르니요스 07:02 출발, 카스트로헤리스 12:02 도착
오르니요스 산 볼 온타나스 산 안톤 수도원 카스트로헤리스 07:02 08:28 09:23 11:17 12:02 0.0km 5.7km 10.5km 16.1km 19.9km 누계 거리는 그론제 기준, 시각은 그날 찍은 사진의 촬영 시각이다. 굵은 주황 구간(온타나스 전 10.5km)에는 문 연 곳이 없다.
새벽의 좁은 마을 길. 양쪽에 석조 이층집이 붙어 있고 가로등이 켜져 있다
2025-07-28 07:04 · 오르니요스를 나선다. 마을은 아직 자고 있었다.
마을 광장 끝에 선 석조 성당과 종탑. 앞에 십자가 기둥이 서 있고 하늘이 푸르스름하다
2025-07-28 07:05 · 마을 성당 앞 광장. 여기를 지나면 바로 벌판이다.
여명의 벌판. 지평선 위로 붉은 띠가 깔려 있고 앞쪽은 아직 어두운 밀밭이다
2025-07-28 07:12 · 마을을 나서고 10분. 해가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
자갈 섞인 흙길이 언덕 위로 오르고 저 앞에 걸어가는 사람이 작게 보인다
2025-07-28 07:51 · 첫 오르막. 이 하루는 이런 완만한 오르내림이 전부다.
추수한 밀밭 사이 흙길 끝으로 해가 막 올라오고 있다. 길 왼쪽에 나무 한 그루가 서 있고 하늘이 주황빛이다
2025-07-28 07:21 · 오르니요스를 나선 지 20분. 해가 길 정면에서 올라온다.
흙길 위로 사람 둘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있다. 양쪽은 마른 밀밭이고 하늘은 맑다
2025-07-28 07:55 · 아침 그림자가 길보다 길다. 메세타에서는 그림자로 시간을 짐작한다.
풀밭에 선 흰 콘크리트 표석. 파란 조가비와 노란 화살표가 그려져 있고 아래에 477.7Km 라고 적혀 있다. 뒤로 흙길과 걸어가는 순례자들이 보인다
2025-07-28 08:28 · 산 볼 부근의 표석. 산티아고까지 477.7km 남았다고 적혀 있다.
지평선까지 곧게 뻗은 2차선 아스팔트 도로. 양쪽은 추수한 밀밭이고 하늘에 구름이 얇게 퍼져 있다
2025-07-28 08:44 · 고원을 가로지르는 포장도로. 이 길에는 차도 사람도 없었다.
경유지 — 누계 거리와 그날 실제 통과 시각
지점누계통과그날 있던 것
오르니요스 델 카미노0.0km07:02출발. 마을은 아직 어두웠다
산 볼5.7km08:28표석 477.7km. 알베르게는 길 아래 골짜기
온타나스10.5km09:23인구 65명. 바·알베르게. 3km 앞까지 안 보인다
산 안톤 수도원16.1km11:17폐허와 도로 위 고딕 아치
카스트로헤리스19.9km12:02도착. 성터 아래 1.2km 마을

03

둘러볼 곳 — 고원, 숨은 마을, 폐허, 성터

새벽의 고원 — 지평선이 계속 열려 있다

메세타의 아침은 걷기 좋다. 해가 낮아 그늘이 길고, 밀은 이미 베어져 있어 시야가 끝까지 트인다. 이 구간에서 만나는 것은 콤바인 한 대, 돌무더기 하나, 표석 몇 개다. 그리고 길 위를 걷는 사람들이 아주 멀리까지 점으로 보인다.

밀밭 가장자리에 세워 둔 노란 콤바인. 앞부분에 New Holland TX64 라고 적혀 있고 뒤로 마른 밭이 이어진다
2025-07-28 08:24 · 길가에 세워 둔 콤바인. 7월 말이면 이 일대의 추수는 거의 끝나 있다.
길가 낮은 돌담 위에 순례자들이 쌓아 올린 돌탑 하나가 서 있다. 뒤로 마른 밭과 지평선이 보인다
2025-07-28 08:37 · 돌담 위의 돌탑. 메세타에서는 이런 것이 유일한 표지다.
완만한 언덕을 넘어가는 흙길 양옆으로 마른 밀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하늘이 화면의 절반이 넘는다
2025-07-28 08:32 · 첫 번째 고원. 나무가 한 그루도 없다.
흙길 위 하늘에 뭉게구름이 크게 떠 있고 아래로 마른 초지와 밭이 이어진다
2025-07-28 08:42 · 구름이 지나가면 잠깐 그늘이 생긴다. 그 그늘을 따라 걷게 된다.
베어 낸 밀밭이 완만한 경사를 따라 이어지고 그 끝에 낮은 나무 몇 그루가 서 있다
2025-07-28 07:53 · 밀은 이미 베어져 있었다. 7월 말의 메세타는 이런 색이다.
마른 풀 사이로 난 좁은 흙길이 지평선까지 곧게 이어진다. 사람도 나무도 없다
2025-07-28 08:08 · 아무도 없는 구간. 이런 길이 한 시간 넘게 이어진다.
돌이 굵게 박힌 길이 완만하게 오르고 양쪽으로 마른 풀이 우거져 있다
2025-07-28 08:12 · 돌이 굵은 구간. 발바닥이 먼저 지친다.
길 왼쪽으로 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오른쪽은 추수한 밭이다. 길은 언덕 아래로 내려간다
2025-07-28 08:15 · 나무가 줄지어 선 구간. 그늘이 나오면 잠깐 쉬어 간다.
아직 베지 않은 밀밭이 비탈을 덮고 있고 그 위로 파란 하늘이 넓게 펼쳐진다
2025-07-28 08:22 · 아직 베지 않은 밭. 바람이 불면 이 밭 전체가 같이 움직인다.
갈림길에 안내판 두 개가 서 있고 그 뒤로 흙길이 언덕을 넘어간다
2025-07-28 08:24 · 갈림길의 안내판. 메세타에서는 이런 판이 반갑다.
해가 구름에 가려 밝게 번지고 그 아래로 추수한 밭과 흙길이 이어진다
2025-07-28 08:28 · 해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그늘이 사라진다.
나무 지붕을 얹은 안내판이 마른 풀밭에 서 있고 옆에 파란 순례길 표지가 있다
2025-07-28 08:45 · 나무 지붕을 얹은 안내판. 지도와 다음 마을까지의 거리가 적혀 있다.
추수를 마친 밭이 지평선까지 이어지고 멀리 능선에 풍력발전기가 줄지어 서 있다
2025-07-28 08:52 · 두 번째 고원. 능선의 발전기가 거리를 알려 준다.
길가에 세운 나무 안내판. 지도와 안내문이 붙어 있고 아래에 CLOSED 라고 적힌 종이가 있다
2025-07-28 09:11 · 길가 안내판. 아래에 닫혔다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온타나스 — 3km 앞까지 보이지 않는 마을

온타나스는 인구 65명이다. 마을이 골짜기 안에 앉아 있어서, 고원을 걷는 동안에는 종탑조차 보이지 않다가 마지막 내리막에서 갑자기 나타난다. 14세기 인마쿨라다 성당이 마을 가운데 있고, 옛 산 후안 순례자 병원 건물이 지금도 알베르게로 쓰인다(23침상, 14유로, 12~1월을 뺀 연중 운영. https://www.gronze.com/castilla-y-leon/burgos/hontanas, 2026년 9월 확인).

마른 풀밭 옆에 세운 낡은 안내판에 HONTANAS 라고 적혀 있고 마을 사진들이 인쇄돼 있다. 뒤로 언덕과 밭이 보인다
2025-07-28 09:23 · 마을 안내판. 판은 있는데 마을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비탈을 내려가는 흙길 아래로 붉은 지붕과 석조 건물이 모인 마을이 나타난다. 뒤로 마른 언덕이 이어진다
2025-07-28 09:24 · 내리막에서 마을이 갑자기 나온다. 골짜기 안에 통째로 들어앉아 있다.
마른 초지 너머 골짜기 안에 낮은 건물 몇 채가 모여 있다. 주변은 전부 밭이다
2025-07-28 09:12 · 길에서 내려다본 골짜기. 이 지형이라 마을이 늦게 보인다.
비탈 위에서 내려다본 마을. 붉은 지붕과 종탑이 골짜기 안에 모여 있고 주위는 마른 밭이다
2025-07-28 09:24 · 온타나스 전경. 종탑이 마을에서 가장 높다.
돌담과 덤불 사이로 난 좁은 내리막 길. 저 앞에 배낭을 멘 사람들이 걸어 내려간다
2025-07-28 09:26 · 마을로 드는 좁은 길. 여기서 갑자기 그늘이 생긴다.
마을 안 넓은 길. 노란 벽 건물과 성당 종탑이 보이고 길가에 벤치가 놓여 있다
2025-07-28 10:03 · 마을 가운데. 인구 65명이라 이 길이 마을의 전부다.
마을 광장에 선 석조 성당과 종탑. 앞쪽 테라스에 파라솔과 탁자가 놓여 있다
2025-07-28 10:01 · 마을 성당. 바로 앞이 순례자들이 쉬는 테라스다.
포장된 마을 길 양쪽으로 노란 사암 벽 집들이 늘어서 있다. 저 앞에 배낭을 멘 사람이 걸어간다
2025-07-28 10:04 · 마을 길. 집이 전부 이 지방 사암이라 색이 하나다.
마을 끝 흰 담벼락에 노란 화살표와 조가비가 그려져 있고 산티아고 457km, 248마일, 65레구아라고 적혀 있다
2025-07-28 10:07 · 마을을 나서는 담벼락. 산티아고까지 457km라고 세 가지 단위로 적어 두었다.
완만한 구릉 사이로 초록 밭과 마른 밭이 층층이 이어진다. 하늘에 회색 구름이 낮게 깔려 있다
2025-07-28 10:21 · 온타나스를 나서면 다시 고원이다. 여기서부터 산 안톤까지 5.6km.
포플러가 줄지어 선 길이 완만하게 이어지고 오른쪽은 마른 밀밭이다. 하늘에 구름이 층층이 깔려 있다
2025-07-28 11:01 · 산 안톤으로 드는 길. 이 구간에만 가로수가 있다.

산 안톤 수도원 — 길이 폐허를 통과한다

이 하루에서 가장 강한 장면은 마을이 아니라 폐허다. 산 안톤 수도원은 프랑스에서 온 안토니오회가 세운 곳이고, 수도사들은 그리스 문자 타우(τ)를 표시로 썼다. 중세에 이곳은 '성 안토니오의 불'이라 부르던 병을 고치는 곳으로 알려졌다. 호밀에 핀 곰팡이 때문에 손발이 썩어 들어가는 병(맥각중독)이었다(https://www.gronze.com/castilla-y-leon/burgos/convento-san-anton, 2026년 9월 확인).

지금은 지붕이 없다. 도로가 수도원 아래 고딕 아치 두 개를 지나 그대로 통과한다. 폐허 안에 전기 없는 순례자 알베르게가 열다섯 자리 있다.
흙길 끝 나무 너머로 폐허가 된 수도원의 벽과 첨탑이 보이기 시작한다
2025-07-28 11:16 · 나무 사이로 폐허가 나타난다. 카스트로헤리스까지 3.8km 지점이다.
지붕이 없는 석조 건물 안. 벽에 아치와 창이 남아 있고 바닥에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다
2025-07-28 11:17 · 폐허 안. 벽만 남은 자리에 탁자를 놓고 순례자를 맞는다.
지붕 없는 성당 안쪽 벽에 걸린 나무 십자가상. 그 아래 돌계단이 있고 앞에 초록 벤치가 놓여 있다
2025-07-28 11:18 · 하늘이 천장인 성당. 벽에 십자가상이 그대로 걸려 있다.
무너진 성당의 본당. 뾰족한 아치 벽이 하늘을 향해 서 있고 바닥에 잔해와 풀이 자라 있다
2025-07-28 11:19 · 본당 자리. 벽 사이로 구름이 지나간다.
여러 겹의 조각을 두른 고딕 정문 아치. 가운데에 나무 문이 달려 있고 벽면이 오래되어 깎여 있다
2025-07-28 11:24 · 고딕 정문. 아치볼트가 여러 겹으로 남아 있다.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두 개의 큰 아치와 그 옆에 서 있는 폐허 벽. 길은 아치 아래로 이어진다
2025-07-28 11:24 · 폐허를 빠져나오며 뒤돌아본 아치. 이 아래로 차와 순례자가 함께 지나간다.

카스트로헤리스 — 성터 아래 1.2km

산 안톤을 나서면 3.8km가 남는다. 길은 밀밭 사이로 완만하게 이어지고, 그동안 오른쪽 언덕 위 성터가 계속 보인다. 마을에 들어서면 큰길 하나가 언덕 아래를 감고 돌며 1.2km 이어진다. 성터는 무료로 올라갈 수 있다.

마른 밀밭 너머 멀리 원뿔형 언덕 위에 성터가 작게 보인다. 하늘에 뭉게구름이 가득하다
2025-07-28 11:42 · 성터가 먼저 보인다. 마을은 저 언덕 아래에 있다.
가로수가 늘어선 도로 끝으로 언덕과 그 아래 마을 건물들이 보인다
2025-07-28 11:51 · 마을 진입로. 이 길을 따라 들어가면 큰길이 시작된다.
넓은 광장 건너편에 선 큰 석조 성당. 장미창과 종탑이 있고 앞쪽에 낮은 돌담과 도로가 있다
2025-07-28 12:02 · 산타 마리아 델 만사노 콜레히아타. 9세기에서 13세기 사이에 지어졌다.
여러 겹의 아치를 두른 성당 정문. 나무 문이 닫혀 있고 문 옆으로 가는 기둥들이 늘어서 있다
2025-07-28 12:01 · 성당 정문. 아치 안쪽에 조각이 층층이 남아 있다.

04

먹거리와 숙소 — 라면과 비빔밥을 파는 알베르게

카스트로헤리스는 이 구간에서 숙소가 가장 넉넉한 곳이다. 시영 성격의 알베르게 산 에스테반이 101침상에 9유로로 연중 열고(2026년 9월 확인), 알베르게 로살리아가 72침상에 15유로(3월 26일–11월 1일, 2026년 9월 확인), 알베르게 오리온이 13침상에 15유로(3월 1일–11월 10일), 알베르게 울트레이아가 11침상에 16유로(3월 20일–11월 1일)다(https://www.gronze.com/castilla-y-leon/burgos/castrojeriz, 2026년 9월 확인).

우리는 오리온에 묵었다. 이 집을 고른 이유는 라면과 한국식 비빔밥을 판다는 것이었다(2025년 7월 직접 확인). 메세타에 들어선 뒤로는 빵과 순례자 정식이 이어지는데, 이틀을 밀밭만 보고 걷고 나면 국물 있는 것과 숟가락으로 비벼 먹는 밥이 생각난다. 큰길에서 한 골목 들어간 노란 건물이고, 마당에 잔디와 파라솔이 있다. 마을에 슈퍼가 있어서 저녁거리를 사 올 수 있다. 마을이 길어서 숙소를 먼저 정하고 들어가는 편이 낫다. 끝까지 걸어갔다가 되돌아오면 그것만으로 1km가 넘는다.

좁은 골목 끝 노란 건물 벽에 ORION ALBERGUE 라고 세로로 적힌 파란 간판이 걸려 있다
2025-07-28 12:05 · 알베르게 오리온. 13침상, 다인실 15유로다(2026년 9월 확인).
알베르게 식당의 긴 식탁에 순례자들이 마주 앉아 밥을 먹고 있다. 상에 국물 그릇과 면·밥 접시, 물병이 놓여 있고 벽에 21:00 식당 마감 안내가 붙어 있다. 앉은 사람들의 얼굴은 붉은 하트로 가려져 있다
2025-07-28 19:07 · 라면과 비빔밥을 시켜 한 상에 둘러앉았다. 벽에 21시에 식당을 닫는다고 붙어 있다.
돌담 사이 좁은 내리막 길 끝으로 마을 건물과 파라솔이 보인다
2025-07-28 09:26 · 온타나스의 바. 이 하루에서 유일하게 문 연 중간 기착지다.
이 하루 안에서 잘 수 있는 곳 — 다인실 1인 요금(2026년 9월 확인)
카스트로헤리스 · 산 에스테반(101침상) 9€ · 연중
카스트로헤리스 · 로살리아(72침상) 15€ · 3월 26일–11월 1일
카스트로헤리스 · 오리온(13침상) 15€ · 3월 1일–11월 10일
카스트로헤리스 · 울트레이아(11침상) 16€ · 3월 20일–11월 1일
온타나스 · 옛 산 후안 순례자 병원(23침상) 14€ · 12~1월 제외 연중
산 안톤 수도원 · 폐허 안 알베르게(15침상) 4월 1일–10월 19일 · 요금 확인 필요

05

실용 정보

위치
스페인 부르고스주. 오르니요스에서 19.9km, 언덕 성터 아래 1.2km 큰길을 따라 늘어선 마을.
인구
1,105명. 로마 시대부터 사람이 살던 자리다.
직전/다음 거점
직전: 오르니요스 델 카미노(온타나스·산 안톤 수도원 경유, 19.9km) · 다음: 프로미스타. 다음 지점인 산 니콜라스 예배당까지 9km.
보급
온타나스(10.5km)가 유일한 중간 기착지. 오르니요스에서 온타나스까지 문 연 곳이 없다.
먹을 것
마을에 슈퍼가 있다. 알베르게 오리온은 라면과 한국식 비빔밥을 판다(2025년 7월 직접 확인).
볼거리
성터(무료) · 산타 마리아 델 만사노 콜레히아타(9~13세기, 장미창) · 산 후안 성당(12세기 무데하르 회랑) · 산토 도밍고 성당(종교미술관) · 산 안톤 수도원 폐허(마을 3.8km 전).
문 여는 기간 — 2026년 9월 확인
시설기간비고
카스트로헤리스 성터연중무료 입장
산 안톤 수도원 견학5월 15일–10월 30일07:00–21:00
산 안톤 알베르게4월 1일–10월 19일15침상·3인실 구조
온타나스 옛 순례자 병원 알베르게12~1월 제외 연중23침상
카스트로헤리스 산 에스테반연중101침상

06

마무리

메세타 이틀째가 되면 걷는 방식이 달라진다. 볼 것을 찾지 않고, 그냥 걷는다. 그러다 길 한복판에서 지붕 없는 수도원을 통과하고, 언덕 위에 성터가 떠 있는 마을에 닿는다. 이 하루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그 대비 때문이다. 다음 거점은 프로미스타다.

#TheOnZu #산티아고순례길 #CaminoFrances #프랑스길 #카스트로헤리스 #Castrojeriz

정보 확인

항목출처 URL확인일
오르니요스–카스트로헤리스 19.9km, 상승 174m·하강 188m, 경유지 누계 거리(산 볼 5.7·온타나스 10.5·산 안톤 16.1), 고원 두 개와 도로 위 고딕 아치https://www.gronze.com/etapa/hornillos-camino/castrojeriz/recorrido2026년 9월 확인
카스트로헤리스 인구 1,105명, 성터(무료)·산타 마리아 델 만사노·산 후안·산토 도밍고, 1.2km 큰길, 알베르게 요금·운영기간https://www.gronze.com/castilla-y-leon/burgos/castrojeriz2026년 9월 확인
온타나스 인구 65명, 14세기 인마쿨라다 성당, 옛 산 후안 순례자 병원 알베르게 23침상 14€https://www.gronze.com/castilla-y-leon/burgos/hontanas2026년 9월 확인
산 안톤 수도원 — 안토니오회와 타우 문자, '성 안토니오의 불'(맥각중독), 폐허 안 알베르게 15침상(4월 1일–10월 19일), 견학 5월 15일–10월 30일 07:00–21:00https://www.gronze.com/castilla-y-leon/burgos/convento-san-anton2026년 9월 확인
통과 시각(07:02·08:28·09:23·11:17·12:02)과 사진2025-07-28 직접 촬영(사진 파일 시각)2025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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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Zu

OnZu (보호자)

아내의 유방암 진단 이후, 식이와 생활을 직접 공부하며 기록하는 보호자입니다. 모든 글은 발표된 연구를 바탕으로 정리하며, 의학적 판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