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헤라 — 붉은 바위 아래 왕들이 묻힌 도시

TheOnZu Camino Francés · 소도시 특집

Camino Francés · 소도시 가이드

Nájera 나헤라

로그로뇨를 나와 그라헤라 저수지 공원을 지나고, 도자기 마을 나바레테에서 아침을 먹고, 알토 데 산 안톤을 넘어 붉은 사암 절벽 아래 나헤리야강 건너 나헤라에 드는 하루. 프랑스길에서 손꼽히게 긴 구간이고, 여름에는 더위가 문제가 된다.

  • ES · 스페인
  • 나바레테 · 12.4km
  • 거점
28.5km로그로뇨 → 나헤라
576km나헤라에서 산티아고까지
48침상시립 순례자 알베르게
강을 낀 도시 뒤로 붉은 사암 절벽이 병풍처럼 서 있고 그 아래 집들이 바위에 붙어 있다. 앞쪽에 자갈이 드러난 강바닥과 초록 덤불이 있고 오른쪽에 다리가 걸쳐 있다
2025-07-21 13:14 · 나헤리야강 다리에서 본 나헤라. 붉은 사암 절벽이 도시 뒤에 병풍처럼 서 있고 집들이 그 바위에 등을 대고 붙어 있다. 표고 538m로 이날의 최저점이다.
왜 이 길을 걸었나 — 2025년 7월, 아내는 유방암 3기 치료를 받고 있었다. 선항암과 전절제 수술과 방사선이 끝난 뒤였고 약과 주사는 이어지고 있었다.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곁을 지키다가 막내아들과 길을 나섰다. 아내의 회복을 빌며 걸은 44일이고, 이 글은 그중 11일째(2025-07-21)의 기록이다. 마을 정보는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함께 적는다. → 걷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01

개요 — 왕들이 묻힌 도시, 붉은 바위 아래

나헤라(Nájera)는 라 리오하주 나헤라군의 중심 도시다. 인구는 8,000명이 넘고, 프랑스길에서 로그로뇨 다음에 오는 숙박 거점이다. 산티아고까지 576km 지점이며, 로그로뇨에서 약 26km(걸어가는 순례길로는 28.5km), 다음 거점인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까지 약 16km다. 약국과 ATM, 의료센터, 상점, 관광안내소가 모두 있다(https://www.alberguescaminosantiago.com/camino-frances/poblaciones/najera-la-rioja-camino-de-santiago/, 2026년 8월 확인).

도시를 반으로 가르는 것은 강이고, 도시를 등지고 선 것은 붉은 사암 절벽이다. 왕들의 무덤은 그 바위 아래에 있다.

이 도시가 순례길에서 갖는 뜻은 두 가지다. 하나는 거리다. 로그로뇨에서 28.5km 떨어져 있어 하루 구간이 길고, 중간에 자고 갈 만한 마을이 나바레테 하나뿐이다. 다른 하나는 역사다. 나헤라는 중세에 나바라(팜플로나) 왕국의 수도였고, 특히 산초 3세(1004~1035) 때 도시가 크게 자라면서 순례로가 이 도시를 지나도록 정리됐다. 923년에는 라 모타 성이 이슬람 세력에게서 넘어왔다. 로마 시대에는 이 일대가 도자기 산지 트리티움(Tritium)이었다(같은 출처, 2026년 8월 확인).

쇠 난간이 이어지는 강변 산책로. 왼쪽 아래로 강물이 흐르고 강 건너에 붉은 흙빛 언덕이 솟아 있다
2025-07-21 13:14 · 나헤리야강 왼쪽 기슭의 산책로. 순례길은 이 강을 건너 구시가로 든다. 절벽에는 구멍이 뚫린 자리가 여럿 보이는데, 옛날에 사람이 살던 굴이다.
4~5층 아파트가 늘어선 도시 진입로. 왼쪽 공터에 파란 트랙터가 세워져 있고 가로수가 줄지어 있다
2025-07-21 13:00 · 아베니다 로그로뇨. 순례길은 이 큰길을 따라 도시로 든다. 도시 입구는 어디나 이렇게 생겼다. 로터리와 관공서와 아파트다. 구시가는 여기서 강을 건너야 나온다.

이 글은 전날 숙소인 로그로뇨를 나와 그라헤라 저수지 공원과 알토 데 라 그라헤라를 넘고, 나바레테를 지나 벤토사 갈림길과 알토 데 산 안톤을 거쳐 나헤라 숙소에 드는 하루 구간 전체를 다룬다. 이 구간에는 쇠 가리비를 박은 화강암 기둥이 있고, 도자기 마을의 16세기 성당이 있고, 순례자와 마을 사람이 함께 만든 야외 미술 구간이 있고, 담벼락에 시가 적힌 자리가 있다. 다음 거점인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까지는 다음 편에서 다룬다.

02

가는 법 — 28.5km, 오르막 둘, 마을 하나

그론제는 로그로뇨에서 나헤라까지를 28.5km, 누적 상승 366m·하강 258m, 표준 도보 6시간 30분, 난이도 2/5로 적는다. 넓은 골짜기와 완만한 산이 이어지는 포도밭 지대이고, A-12 고속도로가 여러 토막에서 길과 나란히 간다. 오르막은 알토 데 라 그라헤라와 알토 데 산 안톤 두 곳이고 둘 다 완만하다. 같은 페이지가 여름의 심한 더위를 따로 적어 둔다(https://www.gronze.com/etapa/logrono/najera, 2026년 8월 확인).

구간을 나누면 이렇다. 로그로뇨에서 나바레테까지 12.4km, 나바레테에서 벤토사까지 6.6km, 벤토사에서 나헤라까지 10km다(https://www.gronze.com/rioja/navarrete, https://www.gronze.com/rioja/ventosa, 둘 다 2026년 8월 확인). 앞의 12km에는 저수지 공원이 있어 그늘과 물이 있고, 뒤의 16km에는 마을이 없다. 벤토사는 본 경로에서 벗어난 변형 경로에 있다.

2025년 7월 21일 실제 통과 시각 — 로그로뇨 05:40 출발, 나헤라 13:14 도착
450m 550m 650m 05:40 로그로뇨 435m 09:11 나바레테 573m 13:14 나헤라 538m 07:16 그라헤라 저수지 495m 10:43 벤토사 갈림길 644m 06:58 쇠 가리비 기둥 479m 11:55 알토 데 산 안톤 656m 07:51 알토 데 라 그라헤라 564m 12:47 담벼락의 시 578m

표고와 시각은 그날 찍은 사진의 EXIF 기록에서 읽었다. 가로축은 그론제의 28.5km에 GPS 위치를 맞춰 늘인 것이고, 08:45에 나바레테 못미처 포도주 양조장 간판 앞(526m)을 지났다. 안내서의 예상 시간이 아니라 2025년 7월 21일 한 팀의 실제 기록이다.

가로등이 켜진 새벽 거리. 담벼락에 눈이 큰 물고기가 이를 드러내고 웃는 만화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앞에 사람이 서 있다. 옆에 대형 쓰레기통이 놓여 있다
2025-07-21 05:40 · 로그로뇨 카데나 거리. 어젯밤 사람이 넘치던 골목이 여섯 시간 만에 이렇게 된다. 표고 435m. 여기서 나헤라까지 28.5km다.
새벽 골목의 건물 벽에 순례자 모양을 선으로 그린 큰 그림이 있고 그 위에 CAMINO DE SANTIAGO BAR Y TAPAS라고 적혀 있다. 앞쪽에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
2025-07-21 05:41 · 마르케스 데 산 니콜라스 거리. 벽에 순례자를 선으로 그린 그림이 있고 위에 가게 이름이 적혀 있다. 로그로뇨 구시가를 빠져나가는 길이 이 골목이다.

도시를 벗어나는 데만 40분쯤 걸린다. 구시가에서 서쪽으로 나가 산 라사로와 프라도 비에호 쪽 신시가를 지나고, 자동차 대리점과 창고가 늘어선 외곽을 통과한 뒤에야 흙길이 시작된다. 도시를 다 벗어난 자리에 화강암 기둥이 서 있고 쇠로 만든 가리비가 박혀 있다.

푸른 새벽빛 아래 자동차 대리점의 유리 건물이 서 있고 그 앞 보도를 사람이 걸어간다
2025-07-21 06:21 · 프라도 비에호 거리. 도시를 나가는 길은 40분 동안 이런 풍경이다. 이 시각에는 하늘만 먼저 밝는다. 표고 466m.
길가에 세운 거친 화강암 기둥에 쇠로 만든 가리비가 박혀 있다. 뒤로 사이프러스 세 그루가 검게 서 있고 그 앞에 사람이 손을 돌 위에 얹고 서 있다
2025-07-21 06:58 · 야궤 구역의 카미노 데 산티아고 길가. 화강암 기둥에 쇠 가리비를 박아 두었다. 여기서부터 흙길이 이어진다. 표고 479m.

기둥을 지나면 곧 파르케 데 라 그라헤라다. 로그로뇨 사람들이 아침 운동을 하는 저수지 공원이고, 순례자는 그 사이를 지나간다. 물가에 산책로와 나무 울타리가 있고, 나무 데크 다리를 하나 건넌다. 공원을 나오면 자갈이 굵고 흰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이것이 알토 데 라 그라헤라다. 표고 495m에서 564m까지 35분 만에 올라선다.

벤 들판 너머로 해가 떠오르고 하늘이 주황과 회청색으로 갈린다. 앞쪽에 마른 풀밭과 나무가 있다
2025-07-21 07:04 · 그라헤라 공원 어귀의 일출. 7월 하순 이 위도에서 해는 일곱 시 무렵에 뜬다. 여름에 이 구간을 걸으면 가장 시원한 시간이 첫 두 시간이다.
저수지 물가를 따라 난 포장 산책로. 사람 하나가 걸어가고 물 건너편에 나무가 우거진 낮은 언덕이 보인다
2025-07-21 07:13 · 그라헤라 저수지 둑길. 노란 화살표가 둑 위 벽에 칠해져 있다. 이 공원은 로그로뇨 시민의 산책로이기도 하다.
물가 덤불 사이 자갈밭에 흰 오리 한 마리가 부리를 등에 묻고 서 있다
2025-07-21 07:16 · 저수지 물가의 오리. 부리를 등에 묻고 서 있었다. 이 공원에는 물새가 산다. 표고 495m.
물 위로 놓인 좁은 나무 데크 다리가 곧게 뻗어 있고 양옆에 쇠 난간이 있다. 다리 끝에 소나무 숲이 있다
2025-07-21 07:17 · 저수지 위의 나무 데크 다리. 길은 이 다리를 건너 소나무 숲으로 든다. 데크가 좁아 마주 오는 사람과는 한쪽이 비켜서야 한다.
굵은 자갈이 깔린 흰 오르막길이 언덕을 따라 오르고 능선을 따라 송전탑이 늘어서 있다. 길 양옆은 마른 덤불이다
2025-07-21 07:51 · 알토 데 라 그라헤라. 자갈이 굵고 길이 희다. 능선을 따라 송전탑이 늘어서고 그 아래를 소나무가 덮었다. 표고 564m.
언덕에서 뒤돌아본 풍경. 낮게 뜬 해가 안개 낀 들판을 비추고 그 가운데 저수지가 은빛으로 빛난다
2025-07-21 07:51 · 같은 자리에서 뒤를 본 모습. 방금 지나온 그라헤라 저수지가 아래에 보인다. 해가 낮게 들어와 눈을 찌른다.

고개를 넘으면 나바레테까지 완만하게 내려간다. 길은 A-12 고속도로와 나란히 가다가 굴다리로 몇 번 건너고, 콘크리트 옹벽과 철망 울타리 옆을 지난다. 마을은 언덕 꼭대기에 얹혀 있고 종탑이 그 위에 섰다. 이 지방 마을은 평지에 짓지 않고 언덕에 올려 짓는다.

포장도로 위로 사람 둘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있다. 도로 양옆은 초록 관목이다
2025-07-21 08:33 · 나바레테 3km 전. 아침 여덟 시 반의 그림자는 이렇게 길다. 이 구간은 도로와 흙길을 몇 번 갈아탄다.
마른 풀밭 사이 흙길 끝 언덕 위에 마을이 올라앉아 있고 그 위로 종탑이 솟아 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랗다
2025-07-21 08:37 · 나바레테가 보이기 시작한다. 마을은 테데온 언덕 위에 있고 길은 아래를 돌아 올라붙는다. 여기서 마을 초입까지 20분 남짓 걸렸다.

나바레테를 나오면 성격이 달라진다. 마을이 없고, 그늘이 없고, 포도밭과 밀밭 사이의 흙길이 곧게 이어진다. 벤토사 갈림길까지 약 5km, 거기서 알토 데 산 안톤까지 다시 4~5km를 계속 올라간다. 이 구간의 최고점은 656m이고 시각으로는 정오 무렵에 닿는다. 여름이라면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에 가장 높은 곳을 지나게 된다는 뜻이다. 그론제가 이 구간에 여름 더위를 따로 적어 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버스로 이동한다면 라 리오하 주정부의 시외버스 노선 VLR-109(로그로뇨–나헤라)가 있고 리오하나 데 아우토카레스(Riojacar)가 운행한다. 다만 이 글을 쓰며 확인한 2026년 8월 시점에 주정부 교통 포털(https://www.larioja.org/transportes/es/interurbano/linea-transporte-publico-interurbano-logrono-najera)은 자동 조회를 차단해 시간표 파일을 열지 못했고, 운수사 홈페이지(riojacar.com)는 보안 인증서가 만료돼 열리지 않았다. 요금과 시간표를 여기에 숫자로 적지 않는다. 출발 전에 나헤라 버스정류장 옆 관광안내소(+34 941 741 184)로 확인하는 편이 확실하다.

그날의 기록 — 05:40에 로그로뇨를 나와 13:14에 나헤리야강 다리에 닿았다. 7시간 34분, 그날 휴대전화에 찍힌 거리는 약 32km였다. 나설 때는 아직 밤이었고, 아들은 가로등 아래 담벼락의 물고기 그림 앞에 서서 벽을 보고 있었다. 06:58, 쇠 가리비를 박은 화강암 기둥 옆에 서서 손을 돌 위에 얹었다. 남색 재킷을 입고 있었다. 아침에는 아직 서늘하다. 07:51, 자갈 오르막에서 걸음을 멈추고 모자챙을 눌렀다. 해가 낮게 들어와 눈을 찔렀다. 08:37에는 마스크를 쓴 채 손을 들어 흔들었다. 그 아래로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트럭 한 대가 달렸다. 09:11, 나바레테 성당 옆 바에서 크레덴시알을 펴 놓고 도장을 확인했다. 로스 아르코스와 비아나와 토레스 델 리오의 도장이 이미 찍혀 있었다. 10:43, 벤토사 갈림길의 붉은 안내판 앞에서 몸을 숙였다. 12:47, 담벼락에 시가 적힌 자리를 그냥 지나갔다. 스페인어를 읽지 못하므로 지나갔고, 나도 나중에야 무슨 뜻인지 알았다. 14:12에 알베르게 2층 침대에 배낭을 내려놓았고, 15:32에는 식당 빈 접시를 내려다보며 눈이 반쯤 감겨 있었다. 32km를 걸은 얼굴이었다.

03

둘러볼 곳 — 저수지 하나, 도자기 마을 하나, 담벼락의 시 하나

  • 01파르케 데 라 그라헤라로그로뇨 출발 약 6km · 표고 495m

    저수지를 낀 시민 공원. 산책로와 나무 데크 다리, 소나무 숲이 이어진다. 이 구간에서 그늘이 가장 많은 자리다.

  • 02쇠 가리비 화강암 기둥야궤 구역 · 표고 479m

    거친 화강암에 쇠로 만든 가리비를 박아 세운 표지. 로그로뇨 시가지가 끝나고 흙길이 시작되는 자리다.

  • 03알토 데 라 그라헤라약 8.4km · 표고 564m

    이 구간의 첫 오르막. 굵은 자갈길이고 능선에 송전탑이 늘어선다. 정상에서 뒤를 보면 저수지가 보인다.

  • 04나바레테Navarrete · 12.4km · 인구 2,211명

    테데온 언덕 위에 올라앉은 도자기 마을. 역사예술지구로 지정돼 있고 구시가에 17~18세기 집이 남아 있다.

  • 05산 후안 데 아크레 병원 유적나바레테 어귀 · 1185년

    1185년에 세운 중세 순례자 병원의 폐허. 나바레테가 순례자를 받던 마을이라는 것이 여기서 드러난다.

  • 06아순시온 성당Iglesia de la Asunción · 1533년 착공

    1533년에 짓기 시작하고 종탑은 17세기에 올렸다. 솔로몬 기둥을 쓴 바로크 제단화가 있다.

  • 07벤토사와 「1킬로미터의 예술」Ventosa · 약 19km · 변형 경로

    마을 어귀 1km 구간에 작가와 마을 사람과 순례자가 함께 작품을 놓는다. 갈림길에 붉은 순례자 모양 안내판이 서 있다.

  • 08알토 데 산 안톤약 22km · 표고 656m

    이날의 최고점. 붉은 흙 언덕과 포도밭이 겹겹이 누웠고 그 사이로 흙길이 곧게 간다.

  • 09포요 데 롤단나헤라 진입 직전 · 산티아고까지 585km

    롤단이 이 언덕에서 돌을 던져 거인 페라구트를 쓰러뜨렸다는 전설이 붙은 자리다.

  • 10산타 마리아 라 레알 수도원Plaza de Santa María · 1052년

    왕실 판테온과 카바예로스 회랑, 1493년 성가대석이 남아 있다. 이 도시 최대의 볼거리다.

로그로뇨에서 나바레테까지 — 공원 하나를 통째로 지난다

이 구간의 앞쪽 12km는 도시와 공원이다. 구시가를 나와 신시가를 지나고, 외곽 산업지대를 통과한 뒤 그라헤라 저수지 공원으로 든다. 공원 안에서는 길이 물가를 따라 돌고 나무 데크 다리를 건너고 소나무 숲으로 든다. 여름 아침에 이 구간을 걸으면 그늘이 이어져 걷기가 편하다. 공원을 나오면 곧 자갈 오르막이고, 고개를 넘고 나면 나무 십자가가 하나 서 있다.

가로등이 켜진 좁은 새벽 골목이 곧게 뻗어 있고 그 끝에 성당의 뾰족한 종탑이 검게 솟아 있다
2025-07-21 05:40 · 로그로뇨 구시가의 골목. 길 끝에 보이는 것이 성당 종탑이다. 다섯 시 사십 분에는 거리에 사람이 없다.
소나무가 우거진 공원 안 자갈길. 길가에 파란 안내 표지가 서 있고 나무 울타리가 이어진다. 사람 하나가 걸어간다
2025-07-21 07:15 · 그라헤라 공원의 소나무 숲길. 파란 표지가 순례길 방향을 알려 준다. 이 안에서는 흙길과 자갈길이 번갈아 나온다.
포플러가 늘어선 공원 안 흙길이 갈라지고 그 끝으로 사람이 걸어간다. 바닥에 마른 낙엽이 깔려 있다
2025-07-21 07:19 · 공원 안의 갈림길. 나무가 높고 아침에는 여기가 서늘하다. 순례자와 조깅하는 시민이 같은 길을 쓴다.
자갈길 옆 풀밭에 나무 십자가가 서 있고 그 뒤로 송전탑과 관목 언덕이 보인다. 사람 하나가 그 앞을 지나간다
2025-07-21 07:51 · 알토 데 라 그라헤라의 나무 십자가. 순례길에는 이런 십자가가 고개마다 서 있다. 표고 564m.
높은 콘크리트 옹벽 앞에 사람이 서서 벽에 붙은 종이를 보고 있다. 종이에는 음식 사진이 여러 칸으로 인쇄돼 있다
2025-07-21 08:28 · 나바레테 2km 전의 옹벽. 지나가는 순례자를 겨냥해 식당 차림표를 붙여 두었다. 굴다리와 옹벽이 이 구간에 여러 번 나온다.
가드레일이 있는 포장도로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 낮은 언덕과 포도밭, 밭이 넓게 깔려 있고 저 멀리 산맥이 누워 있다
2025-07-21 08:31 · 고속도로 위를 건너는 다리. 여기서 시야가 크게 트인다. 앞으로 갈 포도밭 지대가 여기서 처음 다 보인다.

나바레테 — 도자기 마을에서 아침을 먹는다

나바레테는 인구 2,211명의 마을이고 역사예술지구로 지정돼 있다. 오래전부터 도자기를 굽던 곳이라 스페인어로 '옹기장이 마을(pueblo de alfareros)'이라 불리고, 7월에는 도자기 전통을 기리는 축제를 연다. 마을 어귀에는 1185년에 세운 산 후안 데 아크레 순례자 병원의 유적이 남아 있고, 구시가 한가운데에 16세기 아순시온 성당이 있다(https://www.gronze.com/rioja/navarrete, https://www.alberguescaminosantiago.com/camino-frances/poblaciones/navarrete-la-rioja-camino-de-santiago/, 둘 다 2026년 8월 확인).

길가에 세운 검은 대형 간판. 왼쪽에 A Stop on the Way, 오른쪽에 Una Parada en el Camino이라고 적혀 있고 가운데를 순례자 모양으로 오려 냈다. 오른쪽 아래에 가리비와 Santiago 576 km가 적혀 있다
2025-07-21 08:45 · 나바레테 못미처 길가의 포도주 양조장 간판. 가운데를 순례자 모양으로 오려 사람이 들어가 설 수 있게 했고, 오른쪽 아래에 'Santiago 576 km'라고 적혀 있다. 보데가스 코랄은 로그로뇨 국도 10km 지점에 있고 방문·시음을 받는다.
포석이 깔린 마을 거리. 좌우로 벽돌과 돌로 지은 낮은 집이 늘어서 있고 오른쪽에 검은 승용차가 세워져 있다
2025-07-21 08:54 · 나바레테 마을 거리. 돌로 모서리를 세우고 벽돌로 벽을 채운 이 지방 방식이다. 아홉 시 전에는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가게가 많다.
네모난 포석이 넓게 깔린 비탈진 골목. 왼쪽에 계단이 있고 그 위로 돌 건물과 화분이 보인다
2025-07-21 09:00 · 산 후안 거리. 마을이 언덕 위에 있어 골목이 대개 비탈이거나 계단이다. 배낭을 지고 오르면 짧아도 숨이 찬다.
돌로 지은 큰 건물 앞 계단 위에 사람 크기의 검은 쇠 조각상이 놓여 있다. 조각상은 작업대 앞에 앉은 자세다
2025-07-21 09:00 · 엘 카뇨 거리의 쇠 조각상. 작업대 앞에 앉은 사람의 모습이다. 도자기를 굽던 마을이 자기 일을 길가에 세워 둔 것이다.

구시가의 중심은 아순시온 성당이고, 성당 벽을 끼고 마요르 알타 거리가 지난다. 성당 바로 옆 건물이 순례자용 바이면서 알베르게다. 여기서 아침을 먹었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큰 석조 성당의 벽. 돌을 층층이 쌓아 올린 면이 하늘까지 이어지고 위쪽에 작은 창이 뚫려 있다
2025-07-21 09:24 · 아순시온 성당의 벽. 1533년에 짓기 시작했고 종탑은 17세기에 올렸다. 골목이 좁아 정면을 한 번에 담을 수 없다.
야외 탁자 위에 카페 콘 레체 한 잔과 접시가 놓여 있다. 접시에는 하몽을 넣은 바게트와 감자 오믈렛 한 조각이 담겼고, 옆에 펼친 순례자 여권에 도장 네 개가 찍혀 있다
2025-07-21 09:11 · 마요르 알타 거리, 성당 옆 바의 야외 탁자. 하몽 보카디요와 또르띠야 한 조각, 카페 콘 레체다. 옆에 펼친 크레덴시알에는 로스 아르코스·비아나·토레스 델 리오·나바레테의 도장이 찍혀 있다.

벤토사 갈림길 — 순례자가 만드는 1킬로미터의 미술관

나바레테를 나와 5km쯤 가면 흙길 가장자리에 붉은 판자를 순례자 모양으로 오려 세운 안내판이 나온다. 「1 KM DE ARTE」라고 적혀 있다. 이름난 작가들과 벤토사 주민, 그리고 지나가는 순례자가 함께 이 1km 구간에 작품을 놓는 일이다. 안내판은 이 길이 옛날 이탈리아에서 히스파니아로 가던 로마 가도(Calzada Romana)를 지나며, 그 뒤로는 순례자와 장사꾼과 마부가 다녔다고 적는다. 그 땅에 예술을 놓겠다는 것이다.

안내판에 그려진 약도는 이 지점에서 길이 둘로 갈린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하나는 본 경로이고, 하나는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선 산 사투르니노 성당을 지나 벤토사 시가지를 통과한 뒤 나헤라로 이어지는 「역사적 순례길 변형 경로」다. 산 사투르니노는 툴루즈의 초대 주교 성 세르냉을 가리킨다. 안내판 옆 기둥에는 마을 안내판이 함께 서 있고, 아래쪽에 노란 화살표와 택시 광고 스티커가 붙어 있다. 걷다가 못 걷게 된 사람이 부르는 번호다.

흙길이 갈라지는 자리에 나무 기둥으로 세운 안내판 두 개가 서 있다. 왼쪽은 마을 사진이 실린 가로 안내판이고 오른쪽은 붉은 사람 모양으로 오린 판이다. 사람 하나가 그 앞을 걸어간다
2025-07-21 10:43 · 벤토사 갈림길. 왼쪽이 마을 안내판, 오른쪽이 「1 KM DE ARTE」 안내판이다. 표고 644m. 행정구역으로는 소테스(Sotés) 땅이다.
붉은 판을 사람 모양으로 오려 만든 안내판. 위에 1 KM DE ARTE라고 크게 적혀 있고 아래에 스페인어 설명과 길 약도가 새겨져 있다. 옆 기둥에 KILOMETRO DE ARTE라고 세로로 적혀 있다
2025-07-21 10:43 · 안내판 가까이. 약도에 A-12 고속도로, 나바레테 방향, 산 사투르니노 성당, 그리고 '지금 계신 곳'이 표시돼 있다. 스페인어·영어·프랑스어로 적혀 있다.
마른 풀밭 사이로 흙길이 언덕 너머까지 곧게 뻗어 있다. 하늘에 뭉게구름이 낮게 떠 있고 오른쪽 멀리 가드레일이 보인다
2025-07-21 10:44 · 갈림길을 지난 뒤의 길. 본 경로를 그대로 가면 마을에 들르지 않고 이런 흙길이 이어진다. 표고 647m, 여기서 나헤라까지 그늘이 없다.

알토 데 산 안톤에서 나헤라까지 — 포도밭과 담벼락의 시

갈림길을 지나면 포도밭 사이의 흙길이 계속 오른다. 11시 55분에 656m로 이날의 가장 높은 곳에 닿는다. 앞이 트이고 붉은 흙 언덕과 포도밭이 겹겹이 눕는다. 여기서부터 나헤라까지는 계속 내려간다.

능선 위에서 본 넓은 풍경. 포도밭과 마른 밭이 층층이 이어지고 그 너머로 낮은 산맥이 누워 있다. 하늘에 뭉게구름이 낮게 떠 있다
2025-07-21 11:55 · 알토 데 산 안톤. 이날의 최고점이고 표고 656m다. 구름이 낮게 뭉쳐 그림자를 땅에 떨어뜨렸다.
포도밭 사이로 난 흙길이 언덕 아래로 곧게 뻗어 있다. 길 양옆으로 낮은 포도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2025-07-21 12:02 · 고개를 넘은 뒤의 내리막. 리오하 알타 산지의 포도밭이 길 양옆으로 이어진다. 7월의 포도나무는 잎만 무성하고 열매는 아직 작다.
흙길이 완만하게 내려가고 양옆에 포도밭이 넓게 펼쳐져 있다. 저 멀리 낮은 언덕과 뭉게구름이 보인다
2025-07-21 12:02 · 나헤라 쪽으로 내려가는 길. 이 구간에는 그늘이 없다. 정오 무렵에 여기를 지나면 해를 그대로 받는다.

나헤라를 2km쯤 앞두고 길가에 파란 담벼락이 나온다. 한쪽에는 구름과 책장을 그려 놓았고, 다른 한쪽에는 손으로 쓴 시가 적혀 있다. 서명은 E.G.B.라고만 되어 있다.

파랗게 칠한 긴 담벼락. 왼쪽에 흰 구름 모양 안에 손글씨로 스페인어 시가 적혀 있고 오른쪽에는 책이 꽂힌 책장을 그려 놓았다. 사람 하나가 그 앞을 걸어간다
2025-07-21 12:47 · 나헤라 진입 2km 전 담벼락. 왼쪽 구름 안에 시가 적혀 있고 오른쪽에 책장이 그려져 있다. 표고 578m.
파란 담벼락에 그린 책장 그림이 길게 이어진다. 칸마다 책과 풍경, 해와 산이 그려져 있다. 사람 하나가 벽을 보며 걸어간다
2025-07-21 12:48 · 같은 담벼락의 오른쪽. 책장 칸마다 다른 그림이 들어 있다. 담 하나를 이렇게 길게 칠하는 데 마을 사람 여럿이 붙었을 것이다.

담벼락을 지나면 곧 나헤라 시가지다. 로터리에 분수가 돌고 그 뒤에 흰 건물이 있다. 과르디아 시빌 청사다. 아베니다 로그로뇨를 따라 내려가면 상점과 아파트가 이어지고, 그 끝에서 나헤리야강 다리를 건넌다. 강 건너편이 구시가이고, 그 뒤로 붉은 사암 절벽이 병풍처럼 선다. 집들은 그 바위에 등을 대고 붙어 있다. 절벽에는 구멍이 뚫려 있는데 옛날에는 그 안에 사람이 살았다.

벽돌 건물 1층에 유리창을 크게 낸 가게가 있고 SUPERMERCADO라고 적힌 간판이 걸려 있다. 진열대에 음료와 과일이 보인다
2025-07-21 13:02 · 산 라사로 거리의 슈퍼마켓. 순례길이 이 앞을 지난다. 다음 날 아침에 먹을 것을 사기에 편한 자리다.
가로수가 늘어선 넓은 시내 도로. 양옆에 아파트가 서 있고 차들이 주차돼 있다. 하늘에 뭉게구름이 떠 있다
2025-07-21 13:03 · 나헤라 시내. 강 이쪽은 신시가이고 볼 것이 없다. 구시가와 수도원은 다리를 건너야 나온다.

구시가에서 볼 것은 산타 마리아 라 레알 수도원이다. 전설에 따르면 1044년, 나헤라의 왕 가르시아 산체스 3세가 사냥하다가 매를 쫓아 숲으로 들어갔고 동굴에서 성모자상이 놓인 제단을 발견했다. 그 자리에 성당과 수도원을 짓기로 했고 1052년에 로마네스크·모사라베 양식의 성당이 봉헌됐다. 안에는 나바라-팜플로나 왕가의 판테온이 있고, 1493년에 놓은 성가대석과 1517년부터 지은 카바예로스 회랑이 남아 있다. 회랑은 고딕과 플라테레스크가 섞인 양식이다(https://www.santamarialareal.net/es/el-monasterio/, 2026년 8월 확인).

로그로뇨 → 나헤라 경유지별 서비스
지점누적 거리바·식당알베르게(1박)상점ATM약국비고
로그로뇨0km있음(다수)시립·본당 기부제 / 사설 15~26€있음있음있음출발지 · 산티아고까지 613km
그라헤라 저수지 공원약 6km없음없음없음없음없음그늘과 물가 · 나무 데크 다리
알토 데 라 그라헤라약 8.4km없음없음없음없음없음표고 564m · 자갈 오르막
나바레테12.4km있음(다수)시립 10€ / 사설 12~15€있음있음있음중간에 자고 갈 수 있는 유일한 마을
벤토사(변형 경로)약 19km있음산 사투르니노 14€(39침상)확인 필요확인 필요없음본 경로에서 벗어난다 · 인구 133명
알토 데 산 안톤약 22km없음없음없음없음없음표고 656m · 그늘 없음
나헤라28.5km있음(다수)시립 6~7€ / 사설 13~20€있음있음있음도착지 · 산티아고까지 576km

요금은 그론제와 알베르게스카미노산티아고 게시가(2026년 8월 확인). 나바레테를 지나면 본 경로에는 마을이 없고, 벤토사로 들어가지 않으면 16km 동안 바도 급수대도 없다. 벤토사의 상점·ATM 유무는 공식 게시를 찾지 못해 비워 둔다.

12:47, 아들은 담벼락의 시 앞을 그냥 지나갔다. 나를 미는 힘과 나를 끄는 힘. 그날 우리를 밀고 끈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우리도 설명하지 못한다.

04

먹거리와 숙소 — 아침은 나바레테에서, 저녁은 강 건너에서

이 구간에서 앉아서 아침을 먹을 곳은 나바레테뿐이다. 마요르 알타 거리, 아순시온 성당 바로 옆 건물이 바이면서 알베르게다. 하몽을 넣은 보카디요와 또르띠야 에스파뇰라 한 조각, 카페 콘 레체를 낸다. 크레덴시알 도장도 여기서 받을 수 있다. 이 집은 알베르게 라 이글레시아(Albergue La Iglesia, C/ Mayor Alta 4)이고, 침상 20개에 1박 15유로, 저녁 12유로, 아침 3유로다. 크리스마스 무렵을 빼고 연중 열며 접수는 13:00~22:00이다(https://www.caminosantiago.org/cpperegrino/caminos/ifralbficha.asp?AlbergueId=3177, 2026년 8월 확인).

라 리오하의 가정식은 대개 냄비 요리다. 그중 이 지방을 대표하는 것이 파타타스 아 라 리오하나다. 감자를 손으로 뚝뚝 떼어 넣고 초리소와 함께 뭉근하게 끓인다. 초리소의 파프리카 기름이 국물에 배어 붉은빛이 돈다. 나헤라의 식당에서도 흔히 낸다.

흰 접시에 담긴 감자 스튜. 굵게 떼어 넣은 감자와 붉은 초리소 조각이 파프리카 기름이 뜬 국물에 잠겨 있다
파타타스 아 라 리오하나. 라 리오하 시리뉴엘라에서 낸 것을 찍은 사진이다. 사진: Lorena Suárez · 위키미디어 공용 · CC BY-SA 2.0
건물 벽에 금색 글자로 RESTAURANTE CHINO SOFIA CAFETERIA라고 붙어 있다. 아래 유리문 안쪽에 붉은 바탕의 중국어 간판이 걸려 있고 인도에 탁자와 의자가 놓여 있다
2025-07-21 16:06 · 나헤라의 중국 식당 소피아. 벽에 금색 글자로 상호가 붙어 있고 유리문 안에 중국어 간판이 걸려 있다. 스페인 소도시에는 중국집이 하나씩 있다.

우리가 그날 저녁으로 고른 것은 이 지방 요리가 아니었다. 열흘 동안 빵과 파스타와 감자를 먹었으므로 쌀이 필요했다. 순례길에서 이런 선택은 흔하다. 스페인 소도시에는 중국 식당이 대개 하나씩 있고, 순례자에게는 값과 양과 밥이 이유가 된다.

테두리에 주황색 무늬가 있는 접시에 완두콩과 당근을 넣은 볶음밥이 수북이 담겨 있고 숟가락이 꽂혀 있다
2025-07-21 15:37 · 볶음밥. 열흘 만에 먹은 쌀이다. 순례자에게 이 한 접시가 갖는 뜻은 맛보다 회복 쪽에 가깝다.
같은 무늬의 접시에 튀김옷을 입혀 튀긴 고기 조각이 노란 소스에 잠겨 담겨 있다. 뒤쪽 접시에는 볶음밥이 남아 있다
2025-07-21 15:42 · 튀김 요리 한 접시. 32km를 걷고 난 오후 세 시 반의 식사다. 이 시간에 문을 여는 식당이 많지 않아 선택지가 좁다.

숙소는 나헤라 시립 순례자 알베르게가 기본이다. 플라사 데 산티아고에 있고 강을 건너 구시가 쪽이다. 침상은 큰 방 하나에 48개, 요금 7유로(2026년 8월 확인), 접수는 14:00부터, 연중 열며 국제 산티아고 길 형제회가 맡아 자원 오스피탈레로가 상주한다. 주방과 냉장고,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고 침구가 나온다. 다만 요금과 침상 수는 출처가 갈린다. 그론제는 48침상 7유로로, 알베르게스카미노산티아고는 6유로로 적는다(https://www.gronze.com/rioja/najera/albergue-peregrinos-najera, https://www.alberguescaminosantiago.com/camino-frances/poblaciones/najera-la-rioja-camino-de-santiago/, 둘 다 2026년 8월 확인).

넓은 방에 파란 철제 2층 침대가 줄지어 놓여 있다. 매트리스에 부직포 시트가 씌워져 있고 위 칸에 회색 침낭이 펼쳐져 있다. 옆에 나무 칸막이가 서 있다
2025-07-21 14:12 · 나헤라 시립 알베르게의 도미토리. 큰 방 하나에 철제 2층 침대를 늘어놓았고 매트리스에 일회용 시트가 씌워져 있다. 접수는 14:00부터다.

사설 알베르게 중 순례길이 강을 건너자마자 만나는 것이 알베르게 푸에르타 데 나헤라다. 리베라 델 나헤리야 1번지이고, 공식 요금 페이지는 2~6인실 도미토리 침상 16유로, 2인 특실 20유로, 2인실 40~50유로로 적는다. 그론제는 48침상에 도미토리 15~20유로, 운영 기간 3월 16일~11월 14일로 적는다(https://www.alberguedenajera.com/tarifas/, https://www.gronze.com/rioja/najera, 둘 다 2026년 8월 확인). 이 밖에 라스 페냐스(50침상 15유로, 연중), 니도 데 시게냐(16침상 15유로, 4월 1일~10월 31일), 엘 페레그리노 나헤리노(18침상 14~15유로, 연중), 산초 3세 라 후데리아(5침상 13유로, 3월 1일~10월 31일)가 있다(모두 그론제 게시가, 2026년 8월 확인).

나바레테·벤토사·나헤라 숙소 1박 요금대 — 도미토리 침상 기준
나헤라 시립 나헤라 · 7€ · 48침상 · 연중 / 다른 출처는 6€(2026년 8월 확인)
나바레테 시립 나바레테 · 10€ · 20침상 · 4~10월(2026년 8월 확인)
산초 3세 나헤라 사설 · 13€ · 5침상 · 3월 1일~10월 31일(2026년 8월 확인)
산 사투르니노 벤토사 사설 · 14€ · 39침상 · 3월 16일~10월 18일(2026년 8월 확인)
엘 페레그리노 나헤라 사설 · 14~15€ · 18침상 · 연중(2026년 8월 확인)
라 이글레시아 나바레테 사설 · 15€ · 20침상 · 연중(성탄 제외) · 저녁 12€·아침 3€(2026년 8월 확인)
라스 페냐스 나헤라 사설 · 15€ · 50침상 · 연중(2026년 8월 확인)
푸에르타 데 나헤라 나헤라 사설 · 공식 요금 16€ / 그론제는 15~20€ · 48침상 · 3월 16일~11월 14일(2026년 8월 확인)

막대 길이는 도미토리 침상 요금 기준이고 20유로를 100%로 잡았다. 값이 구간으로 적힌 곳은 낮은 쪽을 썼다. 출처: 그론제, 알베르게스카미노산티아고, 카미노산티아고 형제회, 알베르게 푸에르타 데 나헤라 공식 페이지(2026년 8월 확인). 시즌과 객실 등급에 따라 달라진다.

05

실용 정보

나헤라 시립 알베르게
Plaza de Santiago, s/n. 큰 방 하나에 48침상, 1박 7유로(2026년 8월 확인), 접수 14:00, 연중(단체는 최대 6명). 공용 주방·전자레인지·냉장고·세탁기·건조기·자전거 보관소가 있고 침구가 나오며 휠체어로 들어갈 수 있다. 국제 산티아고 길 형제회가 운영하고 자원 오스피탈레로가 상주한다. 전화 +34 941 095 730. 다른 출처는 요금을 6유로로 적는다(2026년 8월 확인).
알베르게 푸에르타 데 나헤라
C/ Ribera del Najerilla, 1. 순례길이 다리를 건너자마자 만나는 사설 알베르게다. 공식 요금 페이지 기준 2~6인실 도미토리 16유로(29자리), 2인 특실 20유로, 파트리토 방 40유로, 욕실 딸린 2인실 50유로(2026년 8월 확인). 전화 +34 941 362 317. 그론제는 48침상에 도미토리 15~20유로, 3월 16일~11월 14일 운영으로 적는다(2026년 8월 확인).
산타 마리아 라 레알 수도원
Plaza de Santa María. 입장료(2026년 8월 확인) 성인 5유로, 65세 이상 4유로, 10~16세 3유로, 9세 이하 무료. 20명 이상 예약 단체 가이드 투어는 3~5유로. 여름(서머타임 기간, 3~10월) 화~토 10:00~13:30 / 16:00~19:00, 일·공휴일 10:00~13:30 / 16:00~18:00, 7~9월은 월요일도 10:00~13:30 / 16:00~19:00. 겨울(10~3월) 화~토 10:00~13:30 / 16:00~17:30, 일요일은 오전만, 월요일 휴관. 마지막 입장 뒤 30분 더 머무를 수 있다. 1월 1·6일, 9월 17일, 12월 13일 오전, 12월 24·25일, 12월 31일 휴관. 전화 +34 941 361 083(2026년 8월 확인).
관광안내소
Paseo San Julián, 4. 버스정류장 옆이다. 고계절(6월 1일~10월 31일) 월~일 10:00~14:00, 화~토는 16:00~19:00도 연다. 저계절(11월 1일~5월 31일) 화~일 10:00~14:00, 금·토는 16:00~19:00도 연다. 전화 +34 941 741 184(2026년 8월 확인).
가장 긴 무보급 구간
나바레테 → 나헤라 약 16km. 본 경로에는 마을이 없고 그늘이 없으며, 최고점 656m를 정오 무렵에 지나게 된다. 벤토사로 변형 경로를 타면 중간에 바와 알베르게가 있다. 물은 나바레테에서 채우고 나서는 편이 확실하다.
나바레테 알베르게
시립 20침상 10유로(4~10월, 2026년 8월 확인). 사설은 엘 칸타로 34침상 15유로(3~10월), 라 이글레시아 20침상 15유로(연중, 성탄 제외, 접수 13:00~22:00, 2026년 8월 확인), 카사 델 페레그리노 앙헬 16침상 10유로(4~10월), 이키가이 14침상 12~14유로(3~10월), 엘 레푸히오 13.50유로(2~11월)가 있다(2026년 8월 확인).
벤토사
인구 133명. 본 경로에서 벗어난 변형 경로에 있고 나바레테에서 6.6km, 나헤라까지 10km다. 알베르게 산 사투르니노가 39침상 14유로로 3월 16일~10월 18일 운영한다.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산 사투르니노 성당이 있다(2026년 8월 확인).
포도주 양조장
보데가스 코랄(Don Jacobo)이 나바레테 못미처 로그로뇨 국도 10km 지점, 순례길 바로 옆에 있다. 방문과 시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간과 요금은 첫 화면에 게시돼 있지 않다. 전화 +34 941 440 193(2026년 8월 확인).
버스
라 리오하 주정부 시외버스 VLR-109(로그로뇨–나헤라), 리오하나 데 아우토카레스 운행. 2026년 8월 확인 시점에 주정부 교통 포털은 자동 조회를 차단해 시간표 파일을 열지 못했고, 운수사 홈페이지(riojacar.com)는 보안 인증서가 만료돼 열리지 않았다. 요금과 시간표는 이 글에 적지 않는다. 나헤라 정류장은 관광안내소 옆이다.
다음 구간
나헤라 →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 약 16km 구간이며 다음 편에서 다룬다(2026년 8월 확인).
이 구간에서 시간을 봐야 하는 곳
시설
수도원(여름 3~10월)휴무*10~13:30 / 16~1910~13:30 / 16~1910~13:30 / 16~1910~13:30 / 16~1910~13:30 / 16~1910~13:30 / 16~18
수도원(겨울 10~3월)휴무10~13:30 / 16~17:3010~13:30 / 16~17:3010~13:30 / 16~17:3010~13:30 / 16~17:3010~13:30 / 16~17:3010~13:30
관광안내소(고계절 6~10월)10~1410~14 / 16~1910~14 / 16~1910~14 / 16~1910~14 / 16~1910~14 / 16~1910~14
관광안내소(저계절 11~5월)휴무10~1410~1410~1410~14 / 16~1910~14 / 16~1910~14
나헤라 시립 알베르게 접수14~14~14~14~14~14~14~
나바레테 라 이글레시아 접수13~2213~2213~2213~2213~2213~2213~22

시간 단위는 24시간제. * 수도원은 7~9월에 한해 월요일도 10:00~13:30 / 16:00~19:00 개방하고, 10월 12일과 12월 7일도 연다. 표시 시각은 마지막 입장 기준이며 이후 30분 더 관람할 수 있다. 알베르게 접수 폐문 시각은 공식 게시가 없어 비워 둔다. 출처: 산타 마리아 라 레알 수도원, 라 리오하 관광청, 그론제, 카미노산티아고 형제회(2026년 8월 확인).

06

마무리

이 하루는 앞뒤가 다르다. 앞의 12km는 도시와 공원이다. 저수지와 소나무 숲이 있고 그늘이 이어지며, 끝에 나바레테라는 마을이 있어 앉아서 아침을 먹을 수 있다. 뒤의 16km는 포도밭이다. 마을이 없고 그늘이 없고 계속 오른다. 이 구간이 힘든 것은 경사 때문이 아니라 길이와 해 때문이다. 그론제가 이 구간에 여름 더위를 따로 적어 둔 것은 그래서다.

그래서 이 구간은 언제 나서는지가 정한다. 로그로뇨에서 28.5km를 한 번에 걸으려면 어두울 때 나서야 하고, 그러면 최고점 656m를 정오 무렵에 넘게 된다. 나바레테에서 하루를 끊으면 12.4km와 16km로 나뉘고 나헤라에 오전에 닿아 수도원을 볼 시간이 생긴다. 벤토사로 변형 경로를 타면 거리는 조금 늘지만 중간에 바와 알베르게가 생긴다. 셋 중 무엇을 고를지는 계절이 정해 준다.

나헤라는 수도였던 도시다. 왕들이 여기 묻혔고 그 무덤이 붉은 바위 아래 수도원에 있다. 지금 남은 것은 바위와 강과 조용한 거리다. 수도가 옮겨 가면 도시는 이렇게 된다. 그래도 순례자에게 이 도시는 여전히 하루의 끝이고, 강을 건너 절벽이 보이면 그날의 32km가 끝난다.

담벼락의 시는 나를 미는 힘과 나를 끄는 힘을 말했다. 우리를 밀고 끈 것은 한국에 있었다. 열하루째였고, 그동안에도 약과 주사는 이어지고 있었다. 하루에 30km씩 줄어든 것은 산티아고까지의 거리였고, 우리가 바란 것은 그 숫자가 줄어드는 동안 아내의 몸도 함께 나아지는 일이었다. 15:32, 아들은 빈 접시를 내려다보며 눈을 반쯤 감고 있었다. 32km를 걸은 얼굴이었고, 그 얼굴로 다음 날 또 걸었다.

2025년 7월 21일 05시 40분에 로그로뇨를 나와 13시 14분에 나헤리야강 다리에 닿았다. 7시간 34분, 표고 435m에서 656m를 넘어 538m로 내려왔다. 밤에 나가 낮에 도착했다. 여정에서 가장 긴 하루였다. 다음 편에서는 여기서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까지 간다.

정보 확인

항목출처 URL확인일
구간 거리·누적 고도·소요시간·난이도·두 오르막·여름 더위(로그로뇨→나헤라)https://www.gronze.com/etapa/logrono/najera2026년 8월 확인
나헤라 개요·인구·산티아고까지 576km·역사·시립 알베르게 요금(6€ 표기)https://www.alberguescaminosantiago.com/camino-frances/poblaciones/najera-la-rioja-camino-de-santiago/2026년 8월 확인
나헤라 알베르게 여섯 곳의 요금·침상 수·운영 기간https://www.gronze.com/rioja/najera2026년 8월 확인
나헤라 시립 알베르게 주소·48침상·7€·접수 14:00·시설·전화https://www.gronze.com/rioja/najera/albergue-peregrinos-najera2026년 8월 확인
알베르게 푸에르타 데 나헤라 공식 요금·주소·전화https://www.alberguedenajera.com/tarifas/2026년 8월 확인
산타 마리아 라 레알 수도원 입장료·개방 시간·휴관일·주소·전화https://www.santamarialareal.net/es/planifica-tu-visita/2026년 8월 확인
수도원 창건(1044년 동굴·1052년 봉헌)·1493년 성가대석·1517년 카바예로스 회랑https://www.santamarialareal.net/es/el-monasterio/2026년 8월 확인
나바레테 인구·로그로뇨에서 12.4km·벤토사까지 6.6km·알베르게 요금https://www.gronze.com/rioja/navarrete2026년 8월 확인
나바레테 역사예술지구·산 후안 데 아크레 병원(1185)·아순시온 성당(1533)https://www.alberguescaminosantiago.com/camino-frances/poblaciones/navarrete-la-rioja-camino-de-santiago/2026년 8월 확인
알베르게 라 이글레시아(나바레테) 주소·20침상·15€·식사값·접수 시각·전화https://www.caminosantiago.org/cpperegrino/caminos/ifralbficha.asp?AlbergueId=31772026년 8월 확인
벤토사 인구·거리·알베르게 산 사투르니노 요금·운영 기간https://www.gronze.com/rioja/ventosa2026년 8월 확인
나헤라 관광안내소 주소·전화·고계절·저계절 운영 시간https://lariojaturismo.com/servicio-turistico/oficina-de-turismo-de-najera/f44444c9-338c-42d4-9039-c501debf08282026년 8월 확인
포요 데 롤단 위치·산티아고까지 585km·롤단과 페라구트 전설https://xacopedia.com/Roldán_poyo_de2026년 8월 확인
보데가스 코랄 위치(로그로뇨 국도 10km, 나바레테)·방문·시음·전화https://www.bodegascorral.com/2026년 8월 확인
로그로뇨–나헤라 시외버스 VLR-109 노선 — 확인 시점에 자동 조회 차단. 요금·시간표를 적지 않은 근거https://www.larioja.org/transportes/es/interurbano/linea-transporte-publico-interurbano-logrono-najera2026년 8월 확인
파타타스 아 라 리오하나 사진 · Lorena Suárez · CC BY-SA 2.0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atatas_a_la_riojana.jpg2026년 8월 확인
구간 통과 시각·표고 — 2025년 7월 21일 촬영 사진 127장의 EXIF 기록(GPS·고도·시각)본인 촬영 기록2025년 7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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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Zu (보호자)

아내의 유방암 진단 이후, 식이와 생활을 직접 공부하며 기록하는 보호자입니다. 모든 글은 발표된 연구를 바탕으로 정리하며, 의학적 판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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