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 항암화학요법— 수술 전 항암의 목적과 전략

제3관 · 치료관 · 022

선행 항암화학요법
— 수술 전 항암의 목적과 전략

왜 수술을 먼저 하지 않고 항암을 먼저 할까. pCR이라는 지표가 가지는 진짜 의미와, 2025~2026년 최신 연구가 보여주는 pCR의 한계까지 깊이 다룹니다.

✍ 온주📅 2026.06 업데이트🕐 약 14분📚 치료 · TNBC·HER2+·고위험 해당
⚠ 이 글은 환자와 보호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교육 콘텐츠입니다. 의학적 진단·치료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십시오.

환우회에서 만난 한 분은 "수술을 먼저 안 받고 항암을 먼저 한다는 게 너무 무섭다"고 했습니다. 암이 몸 안에 그대로 있는 채로 시간을 보낸다는 사실이 직관적으로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자료를 찾아보면서, 선행 항암이 가지는 "치료를 미루는 것"이 아니라 "치료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이라는 다른 의미를 알게 됐습니다. 이번 글은 그 불안을 근거로 풀어보려는 시도입니다.

📌 이 글의 핵심 요약
  • 선행(수술 전) 항암화학요법은 종양을 줄여 수술을 더 용이하게 하거나 유방 보존을 가능하게 하는 목적과, 치료 반응을 몸속에서 직접 확인하는 목적을 동시에 가진다.
  • 병리적 완전 관해(pCR)는 수술 후 조직에서 침윤성 암세포가 전혀 발견되지 않는 상태로, 장기 예후를 예측하는 핵심 지표다.
  • pCR 도달률은 분자 아형에 따라 크게 다르다 — TNBC·HER2 양성에서 높고, ER 양성·Luminal B에서 상대적으로 낮다.
  • 009편에서 다룬 KEYNOTE-522처럼, 면역 치료 추가가 pCR률을 끌어올리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 2025년 발표된 대규모 메타분석은 pCR이 강력한 예후 지표이지만, 아형에 따라 그 예측력의 강도가 다르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 pCR을 달성하지 못해도(non-pCR) 절망적인 것은 아니며, 그에 따른 추가 보조 치료 전략이 마련되어 있다.

SECTION 01선행 항암이란 — 순서를 바꾸는 이유

전통적인 순서는 수술 → 보조 항암이었습니다. 선행(neoadjuvant) 항암화학요법은 이 순서를 바꿔, 항암을 먼저 시행하고 그 다음 수술을 합니다. 이 순서 변경에는 명확한 목적이 있습니다.

목적 ①
종양 축소

처음에는 전절제가 필요할 만큼 큰 종양도, 항암으로 줄어들면 019편에서 다룬 유방 보존술이 가능해지는 경우가 있음.

목적 ②
치료 반응의 실시간 확인

수술 후 항암을 하면 반응 여부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없지만, 선행 항암은 종양이 줄어드는 것을 영상으로 추적하며 효과를 즉시 확인할 수 있음.

목적 ③
예후 정보 획득(pCR)

수술 후 조직에서 암이 완전히 사라졌는지(pCR) 확인함으로써, 향후 추가 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하는 근거를 얻음.

📘 생존율 자체는 동등하다

선행 항암과 수술 후 항암(보조 항암)은 전체 생존율에서 동등한 것으로 확립되어 있습니다. 즉 "순서를 바꾼다고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같은 결과를 내면서 추가적인 정보와 수술 옵션을 얻을 수 있는 전략"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SECTION 02pCR — 가장 중요한 단일 지표

병리적 완전 관해(Pathologic Complete Response, pCR)는 선행 항암 후 수술로 얻은 조직에서 침윤성 암세포가 유방과 림프절 모두에서 전혀 발견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의학적으로는 ypT0/Tis ypN0로 표기합니다.

📘 pCR 표기의 의미

"ypT0/Tis"는 유방에 침윤성 암이 없거나 DCIS만 남은 상태, "ypN0"는 림프절에 전이가 없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둘 다 만족해야 pCR로 인정됩니다. 이는 단순히 "종양이 작아졌다"는 것과는 다른, 매우 엄격한 기준입니다.

2025년 발표된 22개 연구·12,115명 종합 메타분석은 pCR이 장기 생존을 예측하는 강력한 대리 지표(surrogate marker)로 확고히 자리잡았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pCR을 달성한 환자군은 달성하지 못한 군보다 일관되게 더 좋은 장기 결과를 보입니다.

Pathologic complete response and breast cancer survival post-neoadjuvant chemotherap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eal-world data. ScienceDirect. 2025.

SECTION 03아형별 pCR 도달률의 차이

pCR 도달률은 분자 아형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프랑스의 한 종합암센터에서 14년간 1,150명을 분석한 연구는 이 차이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아형pCR 도달 경향관련 편
삼중음성(TNBC)상대적으로 높음, 면역 치료 추가 시 더 향상009편
HER2 양성표적 치료 병용 시 매우 높음011편
Luminal A(ER+, 저위험)낮음(저등급·낮은 증식 특성상 항암 반응 자체가 낮음)012편
Luminal B Her2 음성독립적으로 나쁜 예후 인자로 보고됨012편
⚠ pCR이 낮다고 치료가 효과 없다는 뜻이 아니다

전체 분석에서 pCR은 31.7%(365/1150)였으며, 종양 크기보다 아형이 더 중요한 결정 요인이었습니다. ER 양성 Luminal A 종양은 본래 천천히 자라는 특성 때문에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반응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그 자체로 나쁜 신호가 아니라, 012편에서 다룬 대로 이 아형이 호르몬 치료에 더 의존하는 특성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Neoadjuvant chemotherapy for breast cancer: Pathologic response rates but not tumor size, has an independent prognostic impact on survival. J Surg Oncol. (Institut Paoli-Calmettes, 1,150명, 14년 데이터)

SECTION 042025~2026년 최신 동향 — pCR 예측력의 재평가 최신 반영

pCR이 중요한 지표라는 사실은 확립되어 있지만, 최근 연구들은 그 예측력의 한계와 정밀화 방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다차원 예측 모델 연구 C등급 — 단일기관 후향적 연구
  • 2026년 발표된 한 연구는 ER·HER2 상태를 중심으로 한 "임상-영상-분자" 3차원 평가 모델을 제안하며, 단일 지표보다 복합적 평가가 pCR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제시
  • 이는 향후 pCR 예측이 "한 가지 검사 결과"가 아니라 "여러 정보를 종합한 모델"로 발전하는 방향을 시사함
📊 면역 치료제 비교 연구 C등급 — 후향적 연구, 114명
  • 2021~2025년 사이 시행된 한 후향적 연구는 국산 PD-1 억제제(토리팔리맙)와 펨브롤리주맙을 비교하며, 항암 주기 완료 여부·백금 병용 여부·투여 순서가 pCR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 이런 연구들은 KEYNOTE-522로 확립된 표준(009편 참고) 이후에도, 세부 투여 전략을 최적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줌
Factors Influencing Pathological Complete Response After Neoadjuvant Chemotherapy in Breast Cancer. Int J Breast Cancer. 2026. Efficacy comparison of toripalimab versus pembrolizumab in neoadjuvant treatment of breast cancer. 2025.
"pCR이 예후를 예측한다"는 한 문장 뒤에, 실제로는 이렇게 많은 세부 연구들이 쌓이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큰 그림의 결론은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그 안의 디테일은 끊임없이 다듬어지고 있다는 게 의학 연구의 실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SECTION 05반응 평가 — 치료 중 무엇을 확인하는가

선행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 의료진은 정기적으로 종양의 반응을 평가합니다.

임상적 완전 관해
Clinical Complete Response

촉진·영상에서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보이는 상태. 다만 영상은 치료 후 섬유화로 실제보다 과대평가될 수 있음.

임상적 부분 관해
Clinical Partial Response

종양의 가장 큰 직경이 50% 이상 줄어든 상태. 가장 흔하게 관찰되는 반응.

⚠ 임상적 반응과 병리적 반응은 다를 수 있다

영상에서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보여도(임상적 완전 관해), 실제 수술 후 조직 검사에서는 미세한 암세포가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임상적 평가만으로 치료 성공을 단정할 수 없고, 최종적으로는 수술 후 병리 결과(pCR 여부)로 확인해야 합니다.

SECTION 06pCR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

pCR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non-pCR)이 치료의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경우를 위한 추가 전략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잔존 병변에 대한 추가 보조 치료
  • HER2 양성: 011편에서 다룬 캐사일라(T-DM1)를 보조 치료로 추가
  • TNBC: 카페시타빈 보조 치료를 고려(CREATE-X 연구 근거)
  • BRCA 변이 동반: 018편에서 다룬 PARP 억제제(올라파립) 보조 치료 고려

즉 non-pCR이라는 결과 자체가 "다음 단계의 치료 전략을 결정하는 정보"로 활용됩니다. pCR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절망하기보다, 그 정보를 바탕으로 한 추가 치료가 장기 예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재의 접근입니다.

SECTION 07핵심 비교표

구분pCR 달성non-pCR(잔존 병변)
의미침윤성 암세포 완전 소멸일부 암세포 잔존
장기 예후일관되게 양호한 경향아형에 따라 다양, 추가 치료로 개선 가능
다음 단계계획된 보조 치료(방사선·호르몬 등) 진행아형별 추가 보조 치료(T-DM1, 카페시타빈, PARP 억제제 등) 고려

FAQ자주 묻는 질문

Q선행 항암을 받으면 수술이 늦어지는 게 위험하지 않나요?
선행 항암과 수술 후 항암(보조 항암)은 전체 생존율에서 동등한 것으로 확립되어 있습니다. "수술이 늦어진다"기보다 "치료 순서가 바뀌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며, 이 기간 동안에도 종양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Q영상에서 종양이 다 없어진 것처럼 보이는데 왜 수술을 또 해야 하나요?
영상에서 종양이 사라진 것처럼 보여도(임상적 완전 관해), 실제로는 미세한 암세포가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현재 의학 기술로는 수술 후 조직 검사를 통해서만 진짜 pCR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영상 결과만으로 수술을 생략하는 것은 표준 치료가 아닙니다.
Q제 아형은 pCR 도달률이 낮다고 들었는데 걱정해야 하나요?
Luminal A처럼 본래 천천히 자라는 아형은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반응 자체가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그 아형이 호르몬 치료라는 다른 효과적인 치료 수단에 더 의존한다는 특성과 연결되어 있어, pCR 도달률이 낮다는 것 자체가 전체 예후가 나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본인의 구체적 상황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Q선행 항암 중 종양이 줄어들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요?
치료 중 반응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의료진은 항암제 종류나 용량을 조정하거나, 계획보다 일찍 수술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반응 평가가 이런 결정을 위한 근거가 되며, 모든 결정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학제 진료팀이 판단합니다.
Q선행 항암 후 림프절 수술 범위도 줄어들 수 있나요?
예. 020편에서 다룬 림프절 수술 축소 흐름은 선행 항암으로 림프절 병기가 낮아진 환자에서도 적용되는 연구 영역입니다. 임상적으로 양성이었던 림프절이 선행 항암 후 음성으로 전환되면 액와 림프절 절제술을 생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거가 쌓이고 있습니다.

SUMMARY핵심 정리

이 글에서 기억할 것
  • 선행 항암은 종양 축소, 치료 반응의 실시간 확인, 예후 정보 획득이라는 세 가지 목적을 가진다.
  • pCR(병리적 완전 관해)은 유방과 림프절 모두에서 침윤성 암세포가 사라진 상태로, 장기 예후를 예측하는 강력한 지표다.
  • pCR 도달률은 아형에 따라 크게 다르며, 낮은 도달률이 곧 나쁜 예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 2025~2026년 연구는 pCR 예측을 더 정밀화하고, 면역 치료 투여 전략을 세부적으로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 pCR을 달성하지 못해도 아형에 맞는 추가 보조 치료 전략이 마련되어 있다.
  • 임상적 완전 관해(영상)와 병리적 완전 관해(조직 검사)는 다를 수 있어, 수술 후 확인이 필수다.
📚 참고문헌
  1. Pathologic complete response and breast cancer survival post-neoadjuvant chemotherap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eal-world data. ScienceDirect. 2025. [A등급 — 메타분석, 22개 연구 12,115명]
  2. Neoadjuvant chemotherapy for breast cancer: Pathologic response rates but not tumor size, has an independent prognostic impact on survival. J Surg Oncol. (Institut Paoli-Calmettes, 1,150명) 원문 보기 →
  3. Factors Influencing Pathological Complete Response After Neoadjuvant Chemotherapy in Breast Cancer: A Single-Center Retrospective Study Focusing on ER and HER-2 Status. Int J Breast Cancer. 2026. 원문 보기 →
  4. Efficacy comparison of toripalimab versus pembrolizumab in neoadjuvant treatment of breast cancer. 2025.
  5. Different Chemotherapy Regimens and Pathologic Complete Response in Triple-Negative Breast Cancer: An Updated Network Meta-Analysis of Phase 3 Trials. PMC. 원문 보기 →
  6. Cortazar P, et al. Pathological complete response and long-term clinical benefit in breast cancer: the CTNeoBC pooled analysis. Lancet. 2014. [A등급] 원문 보기 →
  7. NCCN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in Oncology: Breast Cancer. Version 2026. 원문 보기 →
  8. 국가암정보센터. 유방암 — 항암화학요법. 보건복지부; 2024.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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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주 (Onju)

호르몬양성 유방암 환자의 남편이자 전담 보호자.
논문과 가이드라인을 환자·보호자의 언어로 번역하는 콘텐츠 연구자입니다.
이 글은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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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유방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조언이나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같은 병기라도 개인의 상태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므로, 치료와 관련된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응급 상황에서는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하세요.

작성: 유방암 환자의 보호자(비의료인) · 근거 표기와 정정 절차는 정정 및 편집 방침의료정보 이용안내를 참고하세요.

OnZu

OnZu (보호자)

아내의 유방암 진단 이후, 식이와 생활을 직접 공부하며 기록하는 보호자입니다. 모든 글은 발표된 연구를 바탕으로 정리하며, 의학적 판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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