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과 임신 — 임신 중 진단, 가임력 보존, 치료 후 임신 계획
젊은 유방암 환자에게 가임력은 치료만큼 중요한 문제입니다. 임신 중 진단 시의 치료 원칙, 항암화학요법 전 가임력 보존 방법, 치료 후 안전한 임신 계획을 정리합니다.
보호자의 한마디 — 진단 초기에 의료진이 가임력 보존을 먼저 꺼내주지 않으면, 환자와 보호자가 먼저 물어봐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내의 경우 호르몬 양성이라 장기 호르몬치료가 필요했고, 임신 계획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가 치료 기간 내내 중요한 고민이었습니다. 이 글이 비슷한 상황의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01임신 중 유방암 진단 — 얼마나 흔한가
임신 관련 유방암(pregnancy-associated breast cancer, PABC)은 임신 중 또는 산후 1년 이내에 진단되는 유방암을 말합니다. 드문 것처럼 느껴지지만, 전체 유방암의 약 0.2~3.8%를 차지하며 임신 3,000~10,000건당 1건 빈도로 보고됩니다. 결혼·출산이 늦어지는 사회적 추세와 함께 이 비율은 점차 증가하는 양상입니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 변화로 유방 조직이 치밀해져 이상을 발견하기 어렵고, "임신 중 생기는 자연스러운 변화"로 넘기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멍울이나 비대칭 변화가 느껴지면 지체 없이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근거등급 B
02임신 중 치료 원칙
임신 중에도 유방암 치료는 가능하며, 적절히 치료하면 태아에게 장기적인 해가 없다는 것이 현재 가이드라인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단, 임신 시기(삼분기)와 치료 종류에 따라 접근이 달라집니다. 근거등급 A
수술은 임신 중 어느 시기에나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습니다. 항암화학요법은 임신 1삼분기(1~12주)에는 태아 기형 위험이 높아 피하는 것이 원칙이며, 2~3삼분기에는 일부 약제(AC 요법 등)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치료는 일반적으로 출산 후로 미룹니다. 호르몬치료(타목시펜)와 HER2 표적치료(트라스투주맙)는 태아에 위험이 있어 임신 중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 치료 종류 | 1삼분기 | 2~3삼분기 |
|---|---|---|
| 수술 | 가능(주의 필요) | 가능 |
| 항암화학요법 | 원칙적으로 금기 | 일부 약제 가능 |
| 방사선치료 | 금기 | 일반적으로 출산 후로 연기 |
| 호르몬치료·HER2 표적치료 | 금기 | 금기 — 출산 후 시작 |
03가임력 보존 방법 — 치료 전에 반드시 상의해야
2025년 ASCO 가이드라인 업데이트는 모든 가임기 환자에게 치료 시작 전 가능한 한 빨리 가임력 보존을 논의할 것을 권고합니다. 치료 후에도 매년 또는 치료 계획이 변경될 때마다 이 주제를 다시 논의하도록 권장됩니다. 근거등급 A
주요 가임력 보존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난자·배아 냉동보존은 가장 확립된 방법입니다. 난소 조직 냉동보존은 치료를 서두르는 경우에도 채취가 가능한 장점이 있으며, 호르몬 자극 없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황체호르몬 방출 호르몬 작용제(GnRHa)의 항암화학요법 병용은 난소 기능 손상을 일부 줄이고 임신 가능성을 약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으나, 단독으로는 확립된 가임력 보존 방법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유방암 환자의 난자 채취 시 호르몬 자극 약제는 타목시펜이나 레트로졸 기반 프로토콜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04치료 후 임신 — 안전한가
축적된 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방암 치료 후 임신은 일반 인구와 비교해 재발 위험을 유의미하게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오히려 일부 연구에서 치료 후 임신한 환자의 예후가 임신하지 않은 환자보다 나쁘지 않다는 결과(the healthy mother effect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지만)가 보고되어, 임신 자체가 위험하다는 과거의 우려는 현재 근거가 부족합니다. 근거등급 B
한국 아산병원 연구(2025)에서 젊은 유방암 환자의 약 10~18%가 치료 후 임신을 경험했으며, 호르몬치료 중단 후 임신을 시도한 환자 중 약 70%가 성공적으로 임신했습니다. 재발은 이 중 7.5%에서 발생했으며, 호르몬치료 중단 자체보다는 개인의 재발 위험도가 더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치료 완료 후 2년 이상 경과한 뒤 임신을 시도하도록 권고하지만, 이는 개인의 재발 위험도와 치료 유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05호르몬치료 중 임신 계획 — 잠시 중단 전략
013편(호르몬치료)에서 다룬 것처럼, 호르몬양성 유방암 환자는 5~10년의 장기 호르몬치료가 권고됩니다. 젊은 환자에게 이는 임신 가능한 나이의 상당 부분과 겹칩니다. POSITIVE 임상시험은 호르몬치료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임신을 시도하는 것의 안전성을 평가했으며, 단기 추적 관찰에서 호르몬치료 중단이 임신을 시도하지 않은 군 대비 재발 위험을 크게 높이지 않았다는 예비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근거등급 B
다만 이 전략은 재발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환자에서 다학제 팀과 면밀히 상의한 후 개별적으로 결정해야 합니다. 임신 후에는 호르몬치료를 재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06수유와 유방암
항암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환자는 모유 수유를 하지 않도록 권고합니다. 약물이 모유로 분비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르몬치료 중에도 타목시펜 등 약물이 모유로 이행되므로 수유는 중단해야 합니다. 치료가 완료된 경우에는 한쪽 유방이 남아 있다면 모유 수유가 가능하며, 이것이 재발 위험을 높인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근거등급 B
FAQ자주 묻는 질문
SUMMARY핵심 정리
- 임신 중 유방암은 드물지 않으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태아에게 장기적인 해가 없다.
- 임신 1삼분기 항암화학요법·방사선치료·HER2 표적치료·호르몬치료는 원칙적으로 금기다.
- 가임기 환자는 치료 전 최대한 빨리 가임력 보존(난자·배아·난소 조직 냉동)을 상의해야 한다.
- 치료 후 임신은 재발 위험을 크게 높이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 호르몬치료 중 임신을 원한다면 잠시 중단 전략을 재발 위험이 낮은 환자에서 다학제 팀과 상의해 결정한다.
- Pregnancy and Breast Cancer (Green-top Guideline No. 12). RCOG, 2025. 원문 보기 →
- Pregnancy and Breast Cancer. BJOG, 2025. 원문 보기 →
- Fertility Preservation in People With Cancer: ASCO Guideline Update. JCO, 2025. 원문 보기 →
- Pregnancy after breast cancer treatment in young patients. Asan Medical Center, Frontiers in Oncology, 2025.
- New Guidelines on Fertility Preservation in Cancer Care. Medscape, 2025.
- Fertility in early breast cancer patients: integrating reproductive planning into oncology care. PMC, 2025. 원문 보기 →
- 국가암정보센터. 유방암과 임신·가임력 보존. 보건복지부; 2024. 원문 보기 →
호르몬양성 유방암 환자의 남편이자 전담 보호자.
논문과 가이드라인을 환자·보호자의 언어로 번역하는 콘텐츠 연구자입니다.
이 글은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유방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조언이나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같은 병기라도 개인의 상태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므로, 치료와 관련된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응급 상황에서는 즉시 119에 연락하거나 가까운 응급실을 방문하세요.
작성: 유방암 환자의 보호자(비의료인) · 근거 표기와 정정 절차는 정정 및 편집 방침과 의료정보 이용안내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