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로라도 — 성인이 태어난 마을을 지나 부르고스로 든다

TheOnZu Camino Francés · 소도시 특집

Camino Francés · 소도시 가이드

Belorado 벨로라도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를 나와 라 리오하의 마지막 마을 그라뇬을 지나고, 밀밭 한복판에서 카스티야 이 레온으로 넘어가, 성인이 태어난 마을과 「평화가 곧 길이다」라고 적힌 문을 거쳐 벨로라도에 드는 하루. 22km에 마을이 여섯이다.

  • ES · 스페인
  • 그라뇬 · 6.5km
  • 거점
22.0km산토 도밍고 → 벨로라도
마을 6곳하루에 지나는 마을
874m이날의 최고점
벤 밀밭 가장자리에 세운 높은 세로 안내판. 위쪽에 카스티야 이 레온 자치정부 문장과 '엘 카미노 데 산티아고 엔 카스티야 이 레온'이라고 적혀 있고, 판 전체에 붉은 선으로 그린 순례길 노선과 도시 그림이 인쇄돼 있다. 아래쪽은 낙서와 스티커로 덮여 있다
2025-07-23 08:42 · 그라뇬과 레데시야 사이 들판의 안내판. 여기서 라 리오하가 끝나고 카스티야 이 레온이 시작된다. 판에 부르고스·프로미스타·사아군·레온·아스토르가·폰페라다가 차례로 그려져 있고 아래쪽은 지나간 사람들의 낙서로 덮여 있다. 표고 798m.
왜 이 길을 걸었나 — 2025년 7월, 아내는 유방암 3기 치료를 받고 있었다. 선항암과 전절제 수술과 방사선이 끝난 뒤였고 약과 주사는 이어지고 있었다.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곁을 지키다가 막내아들과 길을 나섰다. 아내의 회복을 빌며 걸은 44일이고, 이 글은 그중 13일째(2025-07-23)의 기록이다. 마을 정보는 뒤에 오는 사람을 위해 함께 적는다. → 걷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01

개요 — 주 하나를 건너 부르고스로 든다

벨로라도(Belorado)는 부르고스주에서 프랑스길이 만나는 첫 번째 규모 있는 마을이다. 인구는 2,132명이고, 회랑으로 둘러싸인 카스티야식 플라사 마요르를 중심으로 16세기 산타 마리아 성당과 17세기 산 페드로 성당이 서 있다. 마을 곳곳에 벽화가 있고 통신 박물관이 하나 있다(https://www.gronze.com/castilla-y-leon/burgos/belorado, 2026년 8월 확인).

1116년 8월 6일, 아라곤·나바라의 알폰소 1세가 벨로라도에 푸에로를 내려 시장과 연시를 열 권리를 주었다. 지금도 월요일마다 광장에 장이 선다.

이 도시가 순례길에서 갖는 뜻은 경계에 있다. 벨로라도는 카스티야와 나바라 왕국이 맞붙던 자리의 요새 도시였고, 성터는 지금도 산타 마리아 성당 뒤 언덕에 남아 마을과 티론강 계곡을 내려다본다. 순례자에게는 다른 의미의 경계이기도 하다. 이 하루 구간에서 라 리오하가 끝나고 카스티야 이 레온이 시작된다. 밀밭 한복판에 판때기 하나가 서 있고, 그것 말고는 아무 표시도 없다.

포석이 깔린 광장 끝에 선 석조 성당. 가운데에 조각을 두른 아치 정문이 있고 그 위로 종이 걸린 삼각형 종벽이 올라가 있다. 앞쪽에 가로수가 줄지어 있다
2025-07-23 12:52 · 산타 마리아 라 마요르 성당. 16세기 건물이고 제단에 13세기 성모상을 모신다. 뒤편 언덕에 옛 성터가 남아 있다.
삼층 높이 석조 건물의 벽 전체에 흑백 벽화가 그려져 있다. 한 노인은 앉아서 손에 든 것을 다루고 다른 노인은 몸을 굽혀 넓은 가죽을 펴고 있다. 그 사이 창문 아래로 가죽과 도구가 매달린 작업장이 그려져 있다
2025-07-23 17:41 · 구시가 광장의 벽화. 벨로라도는 티론강 물로 가죽을 씻고 무두질을 해서 먹고살던 마을이다. 공장이 사라진 뒤 그 일을 하던 사람들의 손을 벽에 그려 놓았다. 그림 속 노인의 손이 실물보다 크다.

이 글은 전날 숙소인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를 나와 그라뇬·레데시야 델 카미노·카스틸델가도·빌로리아 데 리오하·킨타니야 델 몬테·비야마요르 델 리오를 지나 벨로라도 숙소에 드는 하루 구간 전체를 다룬다. 이 구간에는 12세기 세례반이 하나 있고, 성인이 태어난 마을이 있고, 담벼락에 영어로 적힌 문장이 하나 있다. 다음 거점인 아를란손(Arlanzón)까지는 다음 편에서 다룬다.

02

가는 법 — 22km, 마을이 계속 나온다

그론제는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에서 벨로라도까지를 22.0km, 누적 상승 328m·하강 196m, 표준 도보 5시간, 난이도 1/5로 적는다. 프랑스길에서 가장 쉬운 축이다. 오르내림이 완만하고 대부분 흙으로 된 농로이며, N-120 국도의 축을 따라간다. 그라뇬과 레데시야 사이의 고개에서 라 리오하를 벗어나 카스티야 이 레온으로 들어간다(https://www.gronze.com/etapa/santo-domingo-calzada/belorado, 2026년 8월 확인).

앞의 두 구간과 크게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마을이 자주 나온다. 산토 도밍고에서 그라뇬까지 6.5km, 그라뇬에서 레데시야까지 3.9km, 레데시야에서 카스틸델가도까지 1.6km, 카스틸델가도에서 빌로리아까지 2km, 빌로리아에서 비야마요르 델 리오까지 3.4km다(https://www.gronze.com/rioja/granon, https://www.gronze.com/castilla-y-leon/burgos/redecilla-del-camino, https://www.gronze.com/castilla-y-leon/burgos/viloria-rioja, 모두 2026년 8월 확인). 물을 채울 곳과 배낭을 내려놓을 곳이 계속 나온다는 뜻이고, 앞 이틀처럼 9km를 아무것도 없이 가는 대목이 없다.

2025년 7월 23일 실제 통과 시각 — 산토 도밍고 06:02 출발, 벨로라도 12:46 도착
700m 800m 850m 06:02 산토 도밍고 700m 09:16 레데시야 794m 12:46 벨로라도 828m 08:10 그라뇬 779m 11:38 국도변 바 835m 08:42 주 경계 798m 12:05 최고점 874m 10:32 빌로리아 데 리오하 846m

표고와 시각은 그날 찍은 사진의 EXIF 기록에서 읽었다. 가로축은 그론제의 22.0km에 GPS 위치를 맞춰 늘인 것이다. 09:52에 카스틸델가도(823m)를 지났고, 이날의 최저점은 06:12 산토 도밍고 외곽의 696m, 최고점은 12:04 비야마요르 델 리오 부근의 876m였다. 안내서의 예상 시간이 아니라 2025년 7월 23일 한 팀의 실제 기록이다.

조명을 받은 석조 아치 문. 두꺼운 벽을 뚫은 통로 안쪽으로 또 하나의 아치가 이어지고 그 너머 거리에 불이 켜져 있다
2025-07-23 06:05 · 산토 도밍고 구시가를 빠져나가는 아치. 아직 캄캄하다. 표고 703m.
새벽 광장. 가로등 하나가 켜져 빛을 사방으로 뿜고 있고 돌바닥은 큰 판석과 조약돌을 번갈아 깔아 무늬를 냈다. 그 아래 사람 하나가 서 있다
2025-07-23 06:05 · 대성당 옆 광장. 가로등 하나가 빛을 사방으로 뿜었다. 마을은 자고 있었고 우리 둘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짙푸른 새벽 하늘 아래 가로등이 켜진 넓은 도로. 배낭을 진 사람이 가운데를 걸어가고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있다
2025-07-23 06:12 · 마을을 벗어나는 도로. 표고 696m로 이날의 최저점이다. 여기서 벨로라도까지 22km를 올라간다.
가로등 불빛을 받은 작은 석조 예배당. 반원 아치 정문 위에 종이 걸린 삼각형 벽이 얹혀 있고 앞에 벽돌 포장이 깔려 있다
2025-07-23 06:13 · 마을 어귀의 작은 예배당. 순례길에는 마을 초입과 끝에 이런 에르미타가 하나씩 서 있다.

도시를 나오면 곧 흙길과 포장 농로가 번갈아 나온다. 하늘은 하루 종일 흐렸다. 이 구간은 앞의 이틀과 달리 해가 나지 않아 더위 걱정이 없었고, 대신 그늘도 구름도 온통 회색이었다.

어스름한 하늘 아래 자갈길이 완만하게 이어지고 길가에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오른쪽에 도로 방호벽이 있다
2025-07-23 06:51 · 산토 도밍고를 나오고 40분. 길이 국도와 나란히 간다. 표고 719m.
벤 밀밭 사이로 자갈길이 지평선까지 곧게 뻗어 있고 하늘은 낮게 깔린 회색 구름으로 덮여 있다
2025-07-23 07:47 · 그라뇬을 700m 앞두고. 7월 하순이면 이 일대 밀은 이미 다 베어졌다. 표고 773m.
낮게 깔린 회색 구름 아래 벤 밭이 넓게 펼쳐지고 오른쪽으로 도로 방호벽이 이어진다
2025-07-23 07:21 · 그라뇬 2km 전. 이날은 하루 종일 하늘이 이랬다. 해가 나지 않아 더위는 없었다. 표고 758m.
포장도로가 언덕 너머로 곧게 이어지고 길 끝에 사람 하나가 작게 걸어간다. 양옆은 벤 밀밭이다
2025-07-23 07:52 · 그라뇬으로 오르는 마지막 도로. 마을은 언덕 위에 있고 길은 그 아래를 돌아 올라붙는다. 표고 770m.

버스로 이 구간을 건너뛰려면 부르고스~로그로뇨~사라고사 노선(면허 VAC-235)을 이용하게 된다. 이 노선은 산토 도밍고와 벨로라도를 직접 잇고 그라뇬·레데시야·카스틸델가도·빌로리아·비야마요르 델 리오에도 선다. 스페인 교통부가 공개한 시간표 기준으로 산토 도밍고에서 벨로라도까지 약 20분이며 요일에 따라 하루 여러 차례 운행한다. 요금은 이 자료에 실려 있지 않다(https://www.transportes.gob.es/recursos_mfom/paginabasica/recursos/guia_de_horarios_vac-235-080925.pdf, 2025년 9월 게시본, 2026년 8월 확인). 정류장은 산토 도밍고가 플라사 산 헤로니모 에르모시야, 벨로라도가 아베니다 데 부르고스다.

그날의 기록 — 06:02에 산토 도밍고를 나와 12:46에 벨로라도에 들었다. 6시간 44분, 22km. 나설 때 대성당 옆 광장에는 가로등 하나만 켜져 있었고, 아들은 흰 모자를 쓰고 그 아래 서서 전화기를 보고 있었다. 07:57, 그라뇬으로 오르는 계단 벽에 그려진 이정표 앞을 지났다. 산티아고 564.40km, 로그로뇨 51km, 로마 1757.8km라고 적혀 있었다. 08:12에는 마을 회랑 옆 돌샘에서 물을 틀어 병을 채웠다. 배낭에는 붉은 십자가가 그려진 가리비가 매달려 있었다. 09:52, 카스틸델가도의 흰 철문 앞을 지났다. 문에 비둘기와 꽃과 영어 문장이 그려져 있었는데 아들은 그냥 지나갔다. 12:05, 그날의 가장 높은 곳에서 오른쪽으로 고속도로가 나란히 갔다. 자동차는 시속 100km로 같은 방향으로 갔고 우리는 시속 4km로 갔다. 12:46에 벨로라도에 들어서며 스틱 두 개를 한 손에 모아 들었다. 17:39, 구시가 보도에 박힌 청동판 위에 자기 손을 얹어 보았다. 19:46에는 소스를 발라 구운 돼지갈비 한 짝을 앞에 놓고 눈을 감고 웃었다. 23km를 걸었으니 이만큼 먹어도 된다.

03

둘러볼 곳 — 세례반 하나, 성인의 생가 마을 하나, 문장 하나

  • 01그라뇬Grañón · 6.5km · 인구 396명

    라 리오하의 마지막 마을. 언덕 위에 올라앉았고 회랑을 두른 광장과 16세기 고딕 성당이 있다.

  • 02산 후안 바우티스타 성당그라뇬 · 16세기

    16세기 고딕 건물. 같은 시기의 대형 제단화와 순례자 차림의 성 야고보상이 있다.

  • 03그라뇬 본당 알베르게58침상 · 기부제 · 연중

    프랑스길에서 가장 알려진 전통 접대 알베르게 가운데 하나. 자원 오스피탈레로가 운영한다.

  • 04주 경계 안내판그라뇬~레데시야 고개 · 표고 798m

    밀밭 한복판에 선 판때기 하나. 여기서 라 리오하가 끝나고 카스티야 이 레온이 시작된다.

  • 05레데시야 델 카미노Redecilla del Camino · 10.4km · 인구 148명

    이름에 카미노가 들어간 마을. 마을 어귀에 순례자를 기린 철제 조형과 관할권을 표시하던 석주가 있다.

  • 0612세기 세례반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라 카예 성당

    모사라베가 섞인 로마네스크. 여덟 개의 탑이 지키는 천상의 예루살렘을 새겼다. 부르고스주 로마네스크 세례반 중 손꼽히는 것이다.

  • 07카스틸델가도의 흰 철문Castildelgado · 12.0km

    비둘기와 꽃, 그리고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곧 길이다」를 그려 놓은 문. 그 옆은 무너져 가는 집이다.

  • 08빌로리아 데 리오하Viloria de Rioja · 13.9km · 인구 50명 미만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가 1019년에 태어난 마을. 그가 세례를 받은 세례반이 성당에 남아 있다.

  • 09산타 마리아 라 마요르 성당벨로라도 · 16세기

    옛 성터 언덕 아래에 있다. 제단에 13세기 성모상을 모신다.

  • 10벨로라도 구시가와 벽화Plaza Mayor 일대

    회랑을 두른 카스티야식 광장. 벽마다 이 마을의 가죽 무두질을 그린 벽화가 있고 보도에 청동 손자국이 박혀 있다.

그라뇬 — 라 리오하의 마지막 마을

그라뇬은 인구 396명의 마을이고, 라 리오하에서 마지막으로 지나는 마을이다. 순례길은 마을로 오르는 계단으로 든다. 계단 양옆 담벼락에 마을 문장과 배낭을 진 순례자, 그리고 「Buen Camino」가 그려져 있고, 그 옆에 나무 이정표를 그려 놓고 세 줄을 적었다. 산티아고 564.40km, 로그로뇨 51km, 로마 1757.8km. 로마까지의 거리가 왜 적혀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중세에는 예루살렘과 로마와 산티아고가 삼대 순례지였다.

마을로 오르는 돌계단. 양옆 담벼락에 마을 문장과 순례자 그림, 나무 이정표를 그린 벽화가 있고 위로 나무가 우거져 있다
2025-07-23 07:57 · 그라뇬으로 오르는 계단. 왼쪽 담에 마을 문장, 오른쪽에 순례자와 이정표 그림이 있다. 이정표에 산티아고 564.40km, 로그로뇨 51km, 로마 1757.8km라고 적혀 있다.
넓은 포석 광장에 면한 큰 석조 성당. 벽면에 둥근 창이 뚫려 있고 오른쪽으로 낮은 부속 건물이 이어진다. 앞쪽에 야외 탁자가 놓여 있다
2025-07-23 08:10 · 산 후안 바우티스타 성당. 16세기 고딕 건물이고 안에 같은 시기의 대형 제단화와 순례자 차림의 성 야고보상이 있다. 이 성당의 본당 알베르게가 프랑스길에서 가장 알려진 전통 접대 숙소 가운데 하나다.
포석이 깔린 좁은 마을 거리. 양옆으로 돌과 벽돌로 지은 낮은 집이 이어지고 저 끝에 성당 건물이 보인다
2025-07-23 07:58 · 그라뇬의 거리. 계단을 올라서면 곧 이 골목이고 그 끝이 광장이다.
넓은 포석 광장 한쪽에 선 큰 석조 성당의 측면. 벽면에 버팀벽이 붙어 있고 앞에 승용차와 야외 탁자가 놓여 있다
2025-07-23 08:10 · 성당 옆 광장. 마을에서 가장 넓은 자리이고 바가 여기 면해 있다.
붉은 벽돌로 지은 이층 건물의 1층이 아치 회랑으로 뚫려 있다. 발코니에 깃발이 걸려 있고 앞은 넓은 포석 거리다
2025-07-23 08:11 · 마을 광장의 회랑 건물. 카스티야와 라 리오하의 마을 광장은 대개 이렇게 1층을 뚫어 회랑을 낸다. 비와 볕을 피하는 자리다.
회랑 기둥 옆 벽에 붙은 돌샘. 수반 위에 문장이 새겨지고 그 위 감실에 작은 상이 앉아 있다. 배낭을 진 사람이 물을 틀어 병을 채우고 있다
2025-07-23 08:12 · 회랑 옆의 돌샘. 수반 위에 문장이 새겨져 있고 그 위 감실에 작은 상이 있다. 이런 샘이 마을마다 하나씩 있고 순례자는 그것을 세면서 걷는다.

주 경계 — 밀밭에 판때기 하나

그라뇬을 나오면 다시 밀밭이다. 흙길이 완만하게 오르내리고 30분쯤 가면 들판 한복판에 큰 안내판이 서 있다. 위쪽에 카스티야 이 레온의 문장이 붙어 있다. 성과 사자다. 여기서 라 리오하가 끝나고 카스티야 이 레온이 시작된다. 걷는 사람에게 주 경계는 아무 표시도 없다. 밭도 하늘도 그대로이고 그저 판때기 하나가 서 있을 뿐이다.

판에는 앞으로 지날 구간이 다 그려져 있다. 부르고스, 프로미스타, 사아군, 레온, 아스토르가, 폰페라다.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 위로 붉은 선이 이어진다. 판 아래쪽은 낙서와 스티커로 덮여 있다. 지나간 사람들이 이름을 남기고 갔다.

마을을 빠져나가는 포장길. 왼쪽에 사이프러스 두 그루가 서 있고 그 너머로 벤 밭이 펼쳐진다
2025-07-23 08:16 · 그라뇬을 빠져나가는 길. 사이프러스 두 그루가 마을 끝을 표시한다. 여기서 주 경계까지 30분 남짓이다.
벤 밀밭 사이로 흰 자갈길이 언덕 너머까지 곧게 뻗어 있고 그 위를 배낭 멘 사람이 걸어간다
2025-07-23 08:30 · 라 리오하의 마지막 밀밭. 그늘은 없지만 이날은 해가 나지 않았다. 표고 786m.
벤 밀밭 사이 흰 자갈길 위를 배낭 멘 사람이 걸어간다. 하늘은 회색 구름으로 덮여 있고 지평선까지 밭이 이어진다
2025-07-23 08:26 · 그라뇬을 나와 10분. 밀은 다 베어졌고 그루터기만 남았다. 표고 780m.
흙길 옆 풀밭에 나무 지붕을 얹은 안내판과 흰 세로 안내판이 나란히 서 있다. 뒤로 나무 몇 그루와 벤 밭이 보인다
2025-07-23 08:41 · 주 경계 자리의 안내판 둘. 왼쪽은 지역 안내, 오른쪽이 카스티야 이 레온 순례길 노선도다. 벤치도 그늘도 없다.

레데시야 델 카미노 — 12세기 세례반

레데시야 델 카미노는 인구 148명이고, 이름에 카미노가 들어간 마을이다. 마을 어귀에 붉게 녹슨 철판을 잘라 만든 순례자 조형이 서 있고 그 옆에 관할권을 표시하던 석주가 있다. 마을 안쪽 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라 카예 성당에는 12세기 로마네스크 세례반이 있다. 부르고스주에 남은 로마네스크 세례반 가운데 손꼽히는 것이다.

성당 앞 안내판이 이 세례반을 자세히 적어 두었다. 양식은 모사라베가 섞인 로마네스크이고 12세기 것이다. 받침이 없고, 원형 심에 붙인 여덟 개의 반원기둥 위에 올라앉았다. 컵 부분은 좁은 띠를 네 층으로 겹쳐 빈 자리 없이 채웠고, 서로 다른 모양의 문과 창이 늘어서 상상의 도시 하나를 이룬다. 천상의 예루살렘이다. 그 도시를 여덟 개의 반원 탑이 지키고, 탑마다 삼각 지붕을 인 총안이 얹혀 있다. 안내판은 이 도상이 프랑스 로마네스크나 순례길의 흔한 주제와 무관하며, 가까이 있는 산 미얀 데 라 코고야 수도원 — 카스티야 모사라베의 중심 — 의 영향일 수 있다고 적는다(https://www.gronze.com/castilla-y-leon/burgos/redecilla-del-camino, 2026년 8월 확인 · 현장 안내판, 2025년 7월 23일 확인).

마을 어귀 포석 광장에 붉게 녹슨 철판을 사람 모양으로 잘라 세운 조형 둘이 서 있다. 배낭을 진 순례자의 실루엣이고 그 옆에 낮은 석주가 있다
2025-07-23 09:14 · 레데시야 델 카미노 어귀의 순례자 기념 조형. 붉게 녹슨 철판을 잘라 세웠고 옆에 관할권을 표시하던 석주(로요)가 있다.
성당 앞에 세운 안내판. 위쪽에 Pila bautismal이라고 적혀 있고 세례반 사진과 함께 양식·시대·위치를 적은 붉은 칸과 긴 스페인어 설명이 인쇄돼 있다
2025-07-23 09:25 · 성당 앞 세례반 안내판. 양식은 모사라베가 섞인 로마네스크, 시대는 12세기, 위치는 세례당 서간 쪽이라고 적혀 있다. 아래에 '세례반의 장식은 여덟 개의 탑이 지키는 천상의 예루살렘을 나타낸다'고 붙여 두었다.
좁은 마을 거리 끝에 선 석조 성당의 둥근 후진. 벽면이 매끈하고 위쪽에 작은 창이 뚫려 있다. 앞쪽에 쓰레기통과 노란 표지가 있다
2025-07-23 09:16 · 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라 카예 성당의 후진. 12세기 세례반이 이 안에 있다. 문 여는 시각은 미사에 따라 달라진다.
노란 벽 건물에 붙은 세로 간판. ALBERGUE SAN LAZARO라고 적혀 있고 그 위에 음식과 음료 사진이 인쇄돼 있다. 거리 끝으로 성당 종탑이 보인다
2025-07-23 09:16 · 마을 거리의 알베르게 산 라사로. 이 마을에는 알베르게가 둘 있다. 산 라사로가 침상 1인 12유로, 에센시아가 23침상에 18유로다(2026년 8월 확인).
마을 어귀에 선 세로 안내판. 위에 CAMINO DE SANTIAGO, REDECILLA DEL CAMINO라고 적혀 있고 마을 지도와 관광 정보가 인쇄돼 있다
2025-07-23 09:14 · 마을 어귀의 관광 안내판. 마을 지도와 볼거리가 실려 있다. 이 뒤로 석주와 순례자 조형이 서 있다.
석조 성당의 네모난 종탑과 그 아래 조각을 두른 정문. 문 옆 벽감에 작은 상이 놓여 있고 앞에 초록 벤치가 있다
2025-07-23 09:16 · 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라 카예 성당의 종탑과 정문. 12세기 세례반은 이 문 안쪽 세례당에 있다.
마을 안 넓은 마당에 탈곡한 밀 낟알이 산처럼 여러 무더기로 쌓여 있다. 뒤로 나무와 낮은 건물이 있다
2025-07-23 09:32 · 마을 어귀 마당에 쌓아 둔 밀. 7월 하순은 수확이 끝난 직후여서 이런 무더기를 자주 본다.
마을 안뜰에 남은 돌 우물. 도르래를 다는 쇠 틀이 위에 얹혀 있고 둘레에 화분이 놓여 있다. 뒤로 낮은 석조 건물이 있다
2025-07-23 09:17 · 마을 안뜰의 돌 우물. 쇠 틀이 그대로 남아 있다. 지금은 쓰지 않는다.
마을로 드는 포장길. 왼쪽에 반목조 벽이 드러난 이층집이 있고 오른쪽으로 낮은 집들이 이어진다
2025-07-23 09:51 · 카스틸델가도로 드는 길. 반목조로 지은 집이 이 일대에 흔하다. 레데시야에서 1.6km다.

카스틸델가도와 빌로리아 — 문장 하나와 성인의 생가 마을

레데시야에서 1.6km를 더 가면 카스틸델가도다. 어느 골목에 흰 철문이 하나 있다. 여섯 칸으로 나눠 그림을 그려 놓았다. 비둘기 세 마리, 꽃, 꽃을 든 손, 그리고 파란 글씨. 문 옆은 무너져 가는 집이다. 반목조 벽이 드러나고 창이 뚫려 있다. 사람이 떠난 집 옆에 사람이 그린 그림이 있다.

골목에 면한 흰 철문. 여섯 칸으로 나눠 비둘기 세 마리와 꽃, 꽃을 든 손을 그렸고 오른쪽 아래 칸에 파란 영어 글씨와 노란 화살표가 있다. 문 옆은 반목조 벽이 드러난 무너져 가는 집이다
2025-07-23 09:52 · 카스틸델가도의 철문. 위에 마을 이름과 「Camino de Santiago」가 적혀 있고, 오른쪽 아래 칸에 'THERE IS NO WAY TO PEACE — PEACE IS THE WAY'와 노란 화살표가 있다. 표고 823m.
마을 안 석조 성당. 몸통 옆에 종이 걸린 네모난 탑이 붙어 있고 앞쪽에 가로수와 화분이 놓여 있다
2025-07-23 09:54 · 카스틸델가도의 성당. 마을이 작아 성당과 광장이 곧 마을 전부다.

2km를 더 가면 빌로리아 데 리오하다. 마을 표지판 아래 작은 글씨로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의 요람」이라고 적혀 있다. 전날 잔 마을의 이름이 된 사람이 여기서 태어났다는 뜻이다. 도밍고 가르시아는 1019년에 이 마을에서 났고, 그가 세례를 받은 세례반이 지금도 마을 성당에 남아 있다(https://www.gronze.com/castilla-y-leon/burgos/viloria-rioja, 2026년 8월 확인).

천 년 전 이 마을에서 태어난 도밍고는 수도원에 들어가려다 두 번 거절당했다. 배운 것이 없어서였다. 그래서 숲으로 가 길을 닦았다. 순례자가 지나가는 자리에 다리를 놓고 병원을 짓고 숙소를 세웠다. 그것으로 성인이 되었고 그가 닦은 길이 도시 이름이 되었다. 그가 태어난 마을에는 지금 낡은 석조 건물 하나와 알베르게 간판과 흰 플라스틱 의자 몇 개가 있다. 주민은 쉰 명이 안 된다.

풀이 무릎까지 자란 길가에 마을 표지판이 서 있다. Viloria de Rioja라고 적히고 그 아래 작은 글씨가 붙어 있다. 뒤로 낡은 석조 건물과 흰 플라스틱 의자 몇 개가 보인다
2025-07-23 10:32 · 빌로리아 데 리오하 마을 표지. 이름 아래 작은 글씨로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의 요람'이라고 적혀 있다. 잔디가 무릎까지 자랐다. 표고 846m.
흰 회벽에 돌로 모서리를 세운 마을 성당. 위쪽에 종이 걸린 삼각형 벽이 얹혀 있고 앞쪽에 벤치와 화단이 있다
2025-07-23 10:50 · 빌로리아의 성당. 도밍고 가르시아가 1019년에 세례를 받은 세례반이 이 안에 남아 있다.
석조 건물 아래 철제 난간이 둘린 담. 담에 가리비와 함께 흘림체로 쓴 스페인어 글귀가 붙어 있다
2025-07-23 10:51 · 마을 담에 붙은 글귀. 가리비와 함께 '빌로리아 데 리오하는 카미노 위에 있다'고 적어 두었다.
벤 밀밭 사이 흙길이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오른쪽 아래로 고속도로와 방호벽이 나란히 지나간다. 하늘은 회색이다
2025-07-23 11:09 · 빌로리아를 나와 벨로라도로 가는 길. 여기서부터 고속도로가 오른쪽에 붙어 나란히 간다. 표고 843m.
마을을 빠져나가는 포장길. 양옆으로 벤 밭이 넓게 펼쳐지고 저 멀리 낮은 능선이 이어진다. 하늘은 회색이다
2025-07-23 10:53 · 빌로리아 데 리오하를 빠져나가는 길. 여기서 벨로라도까지 8km 남았다. 표고 843m.
자갈길이 벤 밀밭 사이로 완만하게 오르고 오른쪽으로 고속도로 방호벽이 나란히 이어진다. 하늘은 층층이 겹친 회색 구름으로 덮여 있다
2025-07-23 12:05 · 이날의 가장 높은 곳, 표고 874m. 오른쪽으로 고속도로가 나란히 간다. 자동차는 시속 100km로 같은 방향으로 가고 우리는 시속 4km로 간다.

벨로라도 — 가죽을 다루던 마을

12시 46분에 벨로라도에 들어섰다. 돌로 지은 집 발코니마다 자주색 꽃이 걸려 있고 벽에 파란 가리비 표지가 붙어 있다. 마을은 티론강가에 있고, 회랑을 두른 플라사 마요르가 중심이다. 지금도 월요일마다 여기에 장이 선다.

벨로라도는 가죽을 다루던 마을이다. 강물로 가죽을 씻고 무두질을 해서 먹고살았다. 공장이 사라진 뒤 그 일을 하던 사람들의 손을 벽에 그려 놓았다. 삼층 높이의 벽에 흑백으로 노인 둘을 그렸는데, 한 사람은 앉아서 손에 든 것을 다루고 다른 한 사람은 몸을 굽혀 넓은 가죽을 편다. 그림 속 노인의 손이 실물보다 크다. 구시가 보도에는 청동판이 박혀 있고 그 위에 손자국이 떠 있다.

마을로 오르는 자갈 오르막. 위쪽 언덕을 따라 여러 나라 국기가 줄에 매달려 걸려 있고 왼쪽에 파란 순례길 표지가 서 있다
2025-07-23 12:38 · 벨로라도로 오르는 길. 언덕을 따라 여러 나라 국기가 줄에 걸려 있다. 순례자 알베르게 하나가 이 위에 있다.
구시가 거리. 석조 건물 발코니마다 자주색 꽃 화분이 걸려 있고 벽에 파란 바탕에 노란 가리비와 화살표를 그린 순례길 표지가 붙어 있다. 배낭을 진 사람이 스틱을 한 손에 모아 들고 걸어간다
2025-07-23 12:46 · 벨로라도 구시가로 드는 거리. 발코니마다 자주색 꽃이 걸려 있고 벽에 파란 가리비 표지가 붙어 있다. 표고 828m.
포석이 깔린 좁은 거리 바닥에 네모난 청동판이 박혀 있고 그 위에 손 모양이 떠 있다. 사람 하나가 몸을 굽혀 그 위에 자기 손을 얹고 있다
2025-07-23 17:39 · 구시가 보도에 박힌 청동판. 손자국이 떠 있어 지나가는 사람이 자기 손을 대 보게 되어 있다. 이 거리에 이런 판이 여럿 박혀 있다.
건물 벽 전체를 파랗게 칠하고 배낭을 진 순례자의 뒷모습을 크게 그렸다. 오른쪽 위에 흰 글씨로 호텔 이름이 적혀 있고 앞에 차가 세워져 있다
2025-07-23 17:41 · 같은 골목의 다른 벽화. 건물 한 면을 파랗게 칠하고 배낭을 진 순례자의 뒷모습을 그렸다. 벨로라도는 이런 벽화를 마을 곳곳에 두었다.
산토 도밍고 → 벨로라도 경유지별 서비스
지점누적 거리인구알베르게(1박)바·식당상점비고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0km5,622명코프라디아 델 산토 13€ / 시토회 13~15€있음(다수)있음출발지 · 산티아고까지 561km
그라뇬6.5km396명본당 58침상 기부제(연중) / 라스 손리사스 4침상있음확인 필요라 리오하의 마지막 마을 · 회랑 옆 돌샘
주 경계약 8.5km없음없음없음안내판 하나 · 표고 798m
레데시야 델 카미노10.4km148명산 라사로 12€ / 에센시아 23침상 18€있음확인 필요12세기 로마네스크 세례반
카스틸델가도12.0km확인 필요확인 필요없음흰 철문의 문장
빌로리아 데 리오하13.9km50명 미만파라다 빌로리아 33침상 9€ / 아카시오 이 오리에타 3침상 15€기부제 쉼터없음산토 도밍고가 태어난 마을
벨로라도22.0km2,132명본당 15침상 10€ / 사설 14~23€있음(다수)있음도착지 · 약국·보건소·우체국 있음

요금과 인구는 그론제 게시(2026년 8월 확인). 누적 거리는 각 마을 사이 거리를 더한 것이고 그론제의 22.0km에 맞췄다. 카스틸델가도와 킨타니야 델 몬테, 비야마요르 델 리오의 시설은 공식 게시를 찾지 못해 비워 둔다. 이 구간은 마을 사이가 2~4km라 급수와 휴식 자리가 계속 나온다.

사람이 떠난 집 옆에 사람이 그린 그림이 있었다.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곧 길이다.」 아들은 스페인어도 영어도 읽지 않고 그냥 지나갔고, 나는 사진을 찍었다.

04

먹거리와 숙소 — 부르고스로 넘어오면 먹는 것이 바뀐다

주가 바뀌면 식탁도 바뀐다. 부르고스주의 대표 메뉴는 쌀과 피를 넣어 만든 모르시야 데 부르고스(피순대), 화덕에 구운 새끼 양고기 레찬소 아사도, 소금물에 담근 생치즈 케소 데 부르고스, 그리고 마늘과 빵으로 끓인 소파 데 아호(카스티야식 마늘 수프)다. 순례자 메뉴는 대개 세 코스에 음료가 딸린 형태이고 벨로라도의 여러 식당이 낸다. 값은 공식 페이지에 게시한 집이 드물어 이 글에서는 숫자를 적지 않는다.

우리가 그날 저녁에 고른 것은 이 지방 요리가 아니었다. 소스를 발라 구운 돼지갈비 한 짝에 감자튀김이 산처럼 얹혀 나왔고, 아들 앞에는 햄버거가 놓였다. 23km를 걸은 날의 저녁은 대개 이런 식으로 정해진다.

흰 식탁보 위 접시에 소스를 발라 구운 돼지갈비 한 짝과 감자튀김이 수북이 담겨 있다. 건너편 접시에는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있고 옆에 콜라 캔과 유리잔이 놓여 있다
2025-07-23 19:46 · 벨로라도의 저녁. 소스를 발라 구운 돼지갈비 한 짝에 감자튀김이 산처럼 얹혀 나왔다. 건너편은 햄버거다. 23km를 걸었으니 이만큼 먹어도 된다.
국도변에 선 이층 석조 건물. 1층에 BAR RESTAURANTE HOSTAL이라고 적힌 간판이 걸려 있고 벽에 깃발이 하나 매달려 있다. 앞은 흰 선이 그어진 아스팔트 도로다
2025-07-23 11:38 · 빌로리아를 지나 벨로라도로 가는 길가의 바·식당·오스탈. 이 구간에는 마을이 자주 나오지만 문을 연 곳은 많지 않다. 표고 835m.

숙소는 벨로라도 시내에 여럿 모여 있다. 본당 알베르게가 산타 마리아 성당 옆 순례길에 면해 있고, 침상 15개에 1박 10유로(2026년 8월 확인), 4월 1일~10월 31일에 문을 연다. 접수는 13:00, 폐문은 22:00이며 순례자만 받는다. 주방과 냉장고를 무료로 쓸 수 있고 아침은 기부제다. 시립 알베르게 엘 코로는 연중 열고, 사설로는 콰트로 칸토네스(50침상 19~23유로, 3월 1일~10월 23일, 2026년 8월 확인), 아 산티아고(30침상 14~18유로, 4월 1일~10월 31일), 카미난테(6침상 6~36유로, 3월 1일~10월 31일), 푼토 베(24침상 18~48유로, 연중)가 있다(https://www.gronze.com/castilla-y-leon/burgos/belorado, 2026년 8월 확인).

이 구간의 순례자 숙소 1박 요금대 — 도미토리 침상 기준
그라뇬 본당 그라뇬 · 기부제 · 58침상 · 연중 · 자원 오스피탈레로 운영(2026년 8월 확인)
파라다 빌로리아 빌로리아 데 리오하 · 9€ · 33침상 · 3월 1일~10월 31일(2026년 8월 확인)
벨로라도 본당 벨로라도 · 10€ · 15침상 · 4월 1일~10월 31일 · 접수 13:00(2026년 8월 확인)
산 라사로 레데시야 델 카미노 · 12€ · 6실 · 3월 1일~9월 30일(2026년 8월 확인)
A 산티아고 벨로라도 · 14~18€ · 30침상 · 4·8·18인실 · 4월 1일~10월 31일(2026년 8월 확인)
아카시오 이 오리에타 빌로리아 데 리오하 · 15€ · 3침상 · 4월 1일~10월 31일(2026년 8월 확인)
에센시아 레데시야 델 카미노 · 18€ · 23침상 · 3월 1일~10월 31일(2026년 8월 확인)
콰트로 칸토네스 벨로라도 · 19~23€ · 50침상 · 3월 1일~10월 23일(2026년 8월 확인)

막대 길이는 도미토리 침상 요금 기준이고 23유로를 100%로 잡았다. 값이 구간으로 적힌 곳은 낮은 쪽을 썼다. 기부제는 막대 없이 표시했다. 출처: 그론제(2026년 8월 확인). 시즌과 객실 등급에 따라 달라진다.

05

실용 정보

벨로라도 본당 알베르게
산타 마리아 성당 옆, 순례길에 면해 있다. 15침상, 1박 10유로, 4월 1일~10월 31일. 접수 13:00, 폐문 22:00. 순례자만 받는다. 주방과 냉장고는 무료, 아침은 기부제, 자전거 보관 가능(2026년 8월 확인).
벨로라도 사설 알베르게
콰트로 칸토네스 50침상 19~23유로(3월 1일~10월 23일, 정원과 수영장이 있다), 아 산티아고 30침상 14~18유로(4·8·18인실, 4월 1일~10월 31일), 카미난테 6침상 6~36유로(공동 저녁 14유로·아침 5유로, 3월 1일~10월 31일), 푼토 베 24침상 18~48유로(연중). 시립 엘 코로도 연중 연다(2026년 8월 확인).
그라뇬 본당 알베르게
산 후안 바우티스타 성당. 58침상, 기부제, 연중. 자원 오스피탈레로가 운영하는 전통 접대 숙소다. 산토 도밍고에서 6.5km 지점이다(2026년 8월 확인).
관광안내소
Plaza Mayor 1, 09250 벨로라도. 겨울(10월 1일~4월 30일) 매일 9:30~15:00 / 16:00~18:00. 여름(5월 1일~9월 30일) 화~일 10:30~15:00 / 16:00~19:00, 월요일 휴무. 전화 +34 947 580 815, info@belorado.org(2026년 8월 확인).
약국·보건소·우체국
약국 Las Cercas 1, 전화 947 580 020. 보건소(센트로 데 살루드) Las Cercas 2, 예약 진료 9:00~14:00, 응급 16:00~다음날 9:00, 전화 947 580 660. 우체국 Redecilla del Campo 거리 7, 전화 947 580 019. 시청 Plaza Mayor 1, 전화 947 580 226(2026년 8월 확인).
레데시야 델 카미노
인구 148명. 그라뇬에서 3.9km, 카스틸델가도까지 1.6km. 누에스트라 세뇨라 데 라 카예 성당에 12세기 로마네스크 세례반이 있다. 알베르게는 산 라사로(6실, 침상 12유로, 3월 1일~9월 30일)와 에센시아(23침상 18유로, 3월 1일~10월 31일) 둘이다(2026년 8월 확인).
빌로리아 데 리오하
인구 50명 미만. 카스틸델가도에서 2km, 비야마요르 델 리오까지 3.4km.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가 1019년에 태어난 마을이고 그가 세례받은 세례반이 성당에 남아 있다. 알베르게는 파라다 빌로리아(33침상 9유로, 3월 1일~10월 31일, 2026년 8월 확인)와 레푸히오 아카시오 이 오리에타(3침상 15유로, 4월 1일~10월 31일). 성당 근처에 음료와 간식을 기부제로 내놓은 쉼터가 있다(2026년 8월 확인).
성당 개방
이 구간의 마을 성당은 상시 개방이 아니고 미사 일정에 따라 열린다. 레데시야의 세례반을 보려면 문 여는 시각을 미리 확인하는 편이 확실하다. 벨로라도 관광안내소(+34 947 580 815)가 안내한다(2026년 8월 확인).
버스
부르고스~로그로뇨~사라고사 노선(면허 VAC-235). 산토 도밍고와 벨로라도를 직접 잇고 그라뇬·레데시야·카스틸델가도·빌로리아·비야마요르 델 리오에도 선다. 소요 약 20분, 요일별로 하루 여러 차례. 요금은 공개 시간표에 실려 있지 않다. 정류장은 산토 도밍고 Plaza San Jerónimo Hermosilla, 벨로라도 Avenida de Burgos(2025년 9월 게시본, 2026년 8월 확인).
다음 구간
벨로라도 → 아를란손. 다음 편에서 다룬다(2026년 8월 확인).
이 구간에서 시간을 봐야 하는 곳
시설
관광안내소(여름 5~9월)휴무10:30~15 / 16~1910:30~15 / 16~1910:30~15 / 16~1910:30~15 / 16~1910:30~15 / 16~1910:30~15 / 16~19
관광안내소(겨울 10~4월)9:30~15 / 16~189:30~15 / 16~189:30~15 / 16~189:30~15 / 16~189:30~15 / 16~189:30~15 / 16~189:30~15 / 16~18
벨로라도 본당 알베르게 접수13~2213~2213~2213~2213~2213~2213~22
보건소(예약 진료)9~149~149~149~149~14확인 필요
보건소(응급)16~익일 916~익일 916~익일 916~익일 916~익일 9확인 필요
플라사 마요르 장선다서지 않는다

시간 단위는 24시간제. 본당 알베르게 접수는 4월 1일~10월 31일 운영 기간 기준이다. 약국의 요일별 영업 시간과 주말 보건소 진료는 공식 게시를 찾지 못해 비워 둔다. 출처: 카스티야 이 레온 관광청, 벨로라도 시청, 그론제(2026년 8월 확인).

06

마무리

이 하루는 앞의 이틀과 성격이 다르다. 거리는 22km로 짧지 않지만 오르내림이 완만하고, 무엇보다 마을이 계속 나온다. 그라뇬까지 6.5km, 거기서 레데시야까지 3.9km, 다시 1.6km, 다시 2km. 물이 떨어질 일도 그늘을 찾아 헤맬 일도 없다. 프랑스길에서 난이도 1이 붙은 구간은 이렇게 생겼다.

그래서 이 구간은 무엇을 보고 갈지가 남는다. 그라뇬의 회랑 옆 돌샘, 레데시야 성당의 12세기 세례반, 카스틸델가도의 흰 철문, 빌로리아의 마을 표지. 넷 다 십 분이면 지나칠 수 있고 넷 다 지나치면 아무것도 아니다. 특히 세례반은 성당 문이 닫혀 있으면 볼 수 없다. 이 하루를 여유 있게 잡는 순례자가 많은 이유가 거기 있다.

주 경계는 밭에서 온다. 그라뇬을 나와 30분이면 들판 한복판에 판때기 하나가 서 있고, 그것을 지나면 라 리오하가 끝나고 카스티야 이 레온이 시작된다. 밭도 하늘도 그대로다. 걷는 사람에게 행정 경계란 그런 것이다. 그런데도 그 판 아래쪽은 낙서와 스티커로 덮여 있다. 지나간 사람들이 거기서 무언가 넘어섰다고 느꼈다는 뜻이다.

그날 우리가 지나친 문에는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곧 길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열사흘째였고, 한국에서는 그동안에도 약과 주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우리가 걸어서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걷는 일 자체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였고, 그 문장은 그것을 다른 말로 적어 놓은 것 같았다. 아들은 그 앞을 그냥 지나갔고, 나는 사진을 찍고 뒤따라갔다.

2025년 7월 23일 06시 02분에 산토 도밍고 데 라 칼사다를 나와 12시 46분에 벨로라도에 닿았다. 6시간 44분, 22km. 표고 696m에서 876m를 넘어 828m로 내려왔다. 라 리오하를 나와 카스티야 이 레온으로 들어왔다. 다음 편에서는 여기서 아를란손까지 간다.

정보 확인

항목출처 URL확인일
구간 거리·누적 고도·소요시간·난이도·경유 마을·주 경계 위치https://www.gronze.com/etapa/santo-domingo-calzada/belorado2026년 8월 확인
벨로라도 인구·알베르게 목록·요금·운영 기간·성당https://www.gronze.com/castilla-y-leon/burgos/belorado2026년 8월 확인
벨로라도 본당 알베르게 침상·요금·접수 시각·시설https://www.gronze.com/castilla-y-leon/burgos/belorado/albergue-parroquial-belorado2026년 8월 확인
그라뇬 인구·거리·산 후안 바우티스타 성당·본당 알베르게(58침상 기부제)https://www.gronze.com/rioja/granon2026년 8월 확인
레데시야 델 카미노 인구·거리·12세기 세례반·알베르게 요금https://www.gronze.com/castilla-y-leon/burgos/redecilla-del-camino2026년 8월 확인
빌로리아 데 리오하 인구·거리·산토 도밍고 출생(1019)·세례반·알베르게 요금https://www.gronze.com/castilla-y-leon/burgos/viloria-rioja2026년 8월 확인
벨로라도 관광안내소 주소·전화·이메일·계절별 운영 시간https://www.turismocastillayleon.com/es/servicios/oficinas-turismo-4ec3/oficina-turismo-municipal-belorado2026년 8월 확인
벨로라도 약국·보건소·우체국·시청 주소와 전화https://www.belorado.org/es/descubrenos/servicios-en-belorado2026년 8월 확인
산토 도밍고~벨로라도 버스(VAC-235) 정차 마을·소요 시간·정류장https://www.transportes.gob.es/recursos_mfom/paginabasica/recursos/guia_de_horarios_vac-235-080925.pdf2025년 9월 게시본 · 2026년 8월 확인
레데시야 세례반의 양식·시대·천상의 예루살렘 도상·산 미얀 데 라 코고야 영향 — 성당 앞 현장 안내판(부르고스도 후원) 촬영현장 안내판 촬영2025년 7월 23일
카스틸델가도 철문의 영어 문장·그라뇬 계단의 거리 표시(산티아고 564.40km·로마 1757.8km) — 현장 촬영현장 촬영2025년 7월 23일
구간 통과 시각·표고 — 2025년 7월 23일 촬영 사진 189장의 EXIF 기록(GPS·고도·시각)본인 촬영 기록2025년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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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Zu (보호자)

아내의 유방암 진단 이후, 식이와 생활을 직접 공부하며 기록하는 보호자입니다. 모든 글은 발표된 연구를 바탕으로 정리하며, 의학적 판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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