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에 좋은 식재료와 음식 시리즈: 두부·콩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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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두부 요리 — 호르몬 양성인데 콩 먹어도 되나요, 그 답을 찾고 나서

순두부 계란찜과 담백한 두부조림, 두 가지 방법으로 맛있게 먹는 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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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가 직접 씁니다
아내의 유방암을 돌보며 실제로 차린 한 끼를 기록합니다. 의학적 판단은 늘 주치의와 상의합니다.
이 그릇의 핵심
호르몬 수용체 양성 진단을 받고 나서 아내가 가장 먼저 물었던 게 "콩 먹어도 되냐"는 질문이었습니다. 그 불안을 짧게 짚고, 이 글은 근거 논의보다 순두부 계란찜과 두부조림, 두 가지를 맛있게 먹는 실전 방법에 집중합니다. 부드럽게 먹는 법과 짭짤하게 먹는 법, 두 가지 방향을 모두 담았습니다.
이 글의 순서
  1. 왜 이 요리였나 — 우리 집 이야기
  2. 재료와 고르는 법
  3. 만드는 법
  4. 영양 포인트 — 이 조합인 이유
  5. 조리의 과학 — 영양을 지키는 법
  6. 상황별 변형
  7. 주의할 점
  8. 마무리 — 우리 집 식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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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요리였나 — 우리 집 이야기

호르몬 수용체 양성 진단을 받은 날 저녁, 아내가 검색창에 가장 먼저 쳐본 말이 "유방암 콩 먹어도 되나"였습니다. 약사로 일하면서 약과 성분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정확히 아는 사람이었는데도, 정작 본인의 진단 앞에서는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들에 흔들렸습니다. 콩에 들어있는 어떤 성분이 여성호르몬과 비슷하게 작용한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듣고는, 한동안 두부와 콩나물조차 식탁에 올리기를 꺼렸습니다.

그 불안이 얼마나 흔한 오해인지, 또 실제 근거가 무엇인지는 저희가 따로 정리한 콩 편에 자세히 담아두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근거를 다시 설명하지 않고, 대신 아내가 그 불안을 넘어서고 나서 두부를 다시 맛있게 먹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근거를 확인한 뒤에도 막상 두부를 다시 식탁에 올리기까지는 마음의 준비가 조금 더 필요했습니다.

다시 두부를 먹기 시작했을 때, 저희는 일부러 두 가지 조리법을 번갈아 해봤습니다. 하나는 부드럽게 넘길 수 있는 순두부 계란찜이었고, 다른 하나는 짭짤하고 씹는 맛이 있는 두부조림이었습니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계란찜을, 입맛이 어느 정도 도는 날에는 조림을 냈는데, 이렇게 두 가지를 오가며 먹다 보니 두부에 대한 거부감도 자연스럽게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아내가 먼저 장바구니에 두부를 담습니다. 한때 불안해하던 재료가 지금은 가장 편하게 손이 가는 단백질원이 됐다는 게, 저희에게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였습니다.

아내가 처음 이 불안을 느꼈을 때 저도 함께 여러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약사인 아내가 스스로 논문과 자료를 찾아 읽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전문 지식이 있는 사람도 본인 일이 되면 이렇게 불안해질 수 있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결국 담당 의료진에게 직접 물어보고 나서야 아내는 조금씩 안심하기 시작했고, 그 뒤로 저희는 콩 관련 정보를 다룰 때 인터넷 커뮤니티보다 의료진의 답을 우선하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이 원칙은 두부뿐 아니라 이후 다른 식재료에 대한 불안이 생길 때도 똑같이 적용했습니다. 이런 원칙 하나가 저희 부부의 식탁을 한결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두부를 다시 식탁에 올리기 시작한 초반에는 아내가 한두 점만 먹고 나머지는 제가 먹는 날이 많았습니다. 머리로는 괜찮다는 걸 알아도 마음이 완전히 따라가는 데는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런 아내를 억지로 설득하기보다, 그냥 꾸준히 식탁에 두부 요리를 올려두고 먹고 싶을 때 먹으라고 기다려주는 쪽을 택했습니다.

세 아이들은 이런 사정을 잘 모른 채 그냥 맛있게 두부 요리를 먹었는데, 아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두부를 먹는 모습을 보는 것도 아내에게는 은근한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가족이 다 같이 먹는 식탁에서 혼자만 다른 음식을 먹는 것 같은 부담을 덜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온 가족이 함께 같은 두부 요리를 먹는 것 자체가, 아내의 불안을 서서히 옅게 만든 또 하나의 요인이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불안은 아내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 역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처음 몇 번은 아내보다 먼저 두부 요리를 맛보고 나서야 아내에게 권했습니다. 돌아보면 서로가 서로를 확인시켜주는 과정이었던 셈인데, 이런 작은 확인들이 쌓여 결국 두 사람 모두 마음 편히 두부를 먹을 수 있는 날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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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와 고르는 법

1팩
순두부
국산콩·무첨가
2개
계란
실온 보관
1모
단단한 두부
국산콩
1큰술
저염 간장
양조간장
1작은술
들기름
향 마무리용
약간
대파·마늘
다진 것

두부와 순두부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보는 건 원재료명입니다. 국산콩을 쓴 제품인지, 응고제로 무엇을 썼는지가 제품마다 다른데, 저희는 되도록 첨가물이 적고 응고제가 단순한 제품을 고릅니다. 유통기한이 넉넉히 남은 제품을 고르되, 포장이 팽창되어 있거나 국물이 탁한 제품은 피합니다.

순두부는 부드러운 질감이 생명이라 봉지가 터지지 않고 흔들었을 때 덩어리가 살아있는 제품을 고릅니다. 계란찜에 쓸 때는 순두부의 물기를 어느 정도 유지한 채로 써야 부드러운 식감이 나오는데, 물기를 너무 빼면 뻑뻑해지고 너무 많이 남기면 계란물과 섞였을 때 층이 분리될 수 있습니다.

조림용 두부는 단단한 부침용을 씁니다. 너무 부드러운 두부는 조리는 과정에서 부서지기 쉬워 모양이 흐트러지고, 반대로 너무 단단한 두부는 간이 잘 배지 않습니다. 중간 정도 단단함의 국산콩 두부가 이 요리에 가장 잘 맞았습니다. 간장은 염도가 낮은 저염 양조간장을 기본으로 쓰고, 일반 진간장을 쓸 경우에는 물을 더 섞어 희석해서 씁니다.

대파와 마늘은 신선도가 맛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재료라, 저희는 한 번에 많이 다져두기보다 필요할 때마다 소량씩 준비하는 편입니다. 다진 마늘을 미리 사서 냉동해두면 편리하지만, 향이 생마늘보다 확실히 약해지기 때문에 특별히 향을 살리고 싶은 날에는 생마늘을 직접 다져 씁니다.

계란은 신선도가 중요한데, 신선한 계란일수록 깨뜨렸을 때 노른자가 봉긋하게 서 있고 흰자도 탄력 있게 퍼집니다. 오래된 계란은 흰자가 묽게 퍼지고 노른자도 납작해지는데, 이런 계란으로 찜을 하면 질감이 고르지 못하게 나옵니다.

두부의 브랜드별 차이도 꽤 크다는 걸 여러 제품을 써보며 알게 됐습니다. 어떤 브랜드는 고소한 콩 맛이 진하고, 어떤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밋밋하지만 질감이 훨씬 매끄럽습니다. 저희는 계란찜에는 매끄러운 질감의 순두부를, 조림에는 고소한 맛이 진한 두부를 구분해서 쓰는데, 이렇게 요리에 따라 브랜드를 다르게 쓰는 것도 나름의 요령이 됐습니다.

대형마트와 동네 두부 전문점 두 곳을 다 이용해봤는데, 갓 만들어진 두부를 파는 동네 전문점의 신선함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다만 매번 들르기는 어려워서 평소에는 마트 제품을 쓰고, 시간 여유가 있는 주말에는 일부러 전문점에 들러 신선한 두부를 사 오는 식으로 절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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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법

1️⃣
순두부 계란찜 — 계란물 준비
계란 2개를 잘 풀고 물 100ml를 섞어 곱게 거른다
2️⃣
순두부 넣고 찌기
계란물에 순두부를 큼직하게 부숴 넣고 약불로 12분간 중탕 찜
3️⃣
두부조림 — 두부 지지기
두부를 도톰하게 썰어 팬에 앞뒤로 2분씩 노릇하게 굽는다
4️⃣
양념장 만들기
저염 간장, 다진 마늘, 다진 대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5️⃣
조리기
구운 두부에 양념장과 물 50ml를 넣고 약불로 5분간 조린다
6️⃣
마무리
불을 끄고 들기름을 살짝 둘러 향을 더한다

순두부 계란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온도 조절입니다. 센 불에서 급하게 찌면 계란물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순두부와 분리되는데, 약불로 천천히 12분 정도 쪄야 부드럽고 매끈한 질감이 나옵니다. 뚜껑을 덮고 찌되 중간에 한 번 정도만 열어 상태를 확인하고, 너무 자주 열면 온도가 떨어져 찌는 시간이 오히려 길어집니다.

두부조림은 먼저 두부를 노릇하게 구워야 조리는 과정에서 부서지지 않고 형태가 유지됩니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중불에서 앞뒤로 각 2분씩 구우면 겉면이 단단해져서, 이후 양념장에 조려도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습니다. 양념장을 넣고 조릴 때는 약불로 낮춰 천천히 졸여야 간이 두부 속까지 배어들고, 센 불로 급하게 조리면 겉만 짜고 속은 밍밋한 맛이 됩니다.

두 요리 모두 마지막에 들기름을 두르는 순서를 지킵니다. 끓는 중에 넣으면 향이 날아가버리기 때문에, 불을 끄고 잔열이 남았을 때 넣어야 고소한 향이 그릇에 담을 때까지 유지됩니다. 대파는 마지막에 살짝 얹어 향긋함을 더하는데, 너무 오래 익히면 숨이 죽어 향이 사라지니 마무리 단계에서 넣는 게 좋습니다.

중탕으로 계란찜을 찔 때 그릇 선택도 중요합니다. 도자기 그릇은 열을 천천히 전달해서 고르게 익지만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스테인리스 그릇은 열전달이 빨라 시간은 단축되지만 자칫 가장자리부터 빨리 익어 질겨질 수 있습니다. 저희는 도자기 그릇을 선호하는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전체적으로 고르게 익는 편이 실패 확률이 낮았기 때문입니다.

두부조림에서 양념장의 농도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물을 적게 넣으면 짜고 진한 맛이 나지만 두부 속까지 간이 배기 전에 국물이 졸아버릴 수 있고, 물을 너무 많이 넣으면 심심한 맛에 조리 시간만 길어집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두부 한 모 기준으로 물 50ml가 저희 집 입맛에 가장 적당한 균형점이었습니다.

두 요리를 한 번에 준비할 때는 순서를 정해두는 게 효율적입니다. 저희는 계란찜부터 중탕에 올려두고, 그 시간 동안 두부를 굽고 조리는 식으로 병행합니다. 계란찜은 뚜껑을 덮고 약불로 두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 사이 두부조림에 집중할 수 있어 전체 조리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습니다.

처음 이 요리를 시도했을 때는 두 가지를 동시에 만드는 게 번거롭게 느껴졌지만, 몇 번 반복하다 보니 순서와 타이밍이 손에 익어 지금은 삼십 분 안에 두 가지 반찬을 모두 완성할 수 있습니다. 반찬 두 가지를 한 번에 준비해두면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어, 매번 다시 요리할 필요 없이 며칠은 여유 있게 식탁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계란찜을 찔 때 그릇에 랩이나 뚜껑으로 밀봉하는 것도 표면이 매끈하게 완성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밀봉하지 않으면 수증기가 그대로 표면에 맺혀 물방울 자국이 남는데, 이 작은 차이가 완성된 모양에 꽤 영향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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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포인트 — 이 조합인 이유

콩과 두부는 식물성 단백질의 대표적인 공급원이면서도,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 안전한지에 대한 오해가 유독 많은 재료입니다. 이 오해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실제 연구는 무엇을 말하는지는 콩 편에서 상세히 다뤘으니 이 글에서는 다시 논하지 않습니다.

순두부와 계란의 조합은 소화가 편하면서도 단백질 밀도가 높은 구성이고, 두부조림은 상대적으로 씹는 맛과 포만감을 챙길 수 있는 구성입니다. 같은 재료를 두 가지 형태로 준비해두면 그날의 컨디션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어 실용적이었습니다.

영양사와 상담하면서 들었던 이야기 중 인상 깊었던 건, 동물성과 식물성 단백질을 골고루 섞어 섭취하는 게 한쪽에만 치우치는 것보다 낫다는 조언이었습니다. 저희는 이미 정어리나 계란 같은 동물성 단백질도 자주 활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부와 콩을 다시 식탁에 올리면서 오히려 단백질 공급원의 균형이 더 좋아졌다고 느꼈습니다.

순두부 계란찜은 소화 흡수가 빠르고 부드러운 질감 덕분에 씹는 힘이 부족한 날에도 부담 없이 넘길 수 있다는 실질적인 이점이 있었습니다. 두부조림은 반대로 씹는 활동을 통해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고, 짭짤한 맛이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진 두 요리를 상황에 맞게 오가며 활용한 것이 저희 식단 운영의 핵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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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의 과학 — 영양을 지키는 법

계란은 고온에서 오래 익히면 단백질이 과도하게 응고되면서 질겨지고 수분이 빠져나갑니다. 순두부 계란찜을 약불에서 12분 정도로 조리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데, 이 온도와 시간을 지켜야 부드러운 커스터드 같은 질감이 유지됩니다.

두부는 조리기 전 물기를 어느 정도 빼주는 게 좋습니다. 물기가 많은 상태로 구우면 기름이 튀고 겉면이 잘 노릇해지지 않는데, 키친타월로 눌러 물기를 제거한 뒤 구우면 훨씬 고소하게 지져집니다. 간장 양념은 오래 졸일수록 나트륨이 농축되니, 물을 적절히 섞어 희석한 양념으로 짧게 조리는 편이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두부와 순두부 모두 개봉 후에는 남은 물에 담가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 보관해야 마르지 않고 신선함이 유지됩니다. 물은 하루 한 번 갈아주는 게 좋고, 이렇게 관리하면 이틀 정도는 무리 없이 씁니다.

계란찜을 중탕으로 찌는 이유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직화로 바로 익히면 그릇 바닥에 닿는 부분이 급격히 뜨거워지면서 기포가 생기고 질감이 거칠어지는데, 중탕은 물의 끓는점인 100도를 넘지 않는 안정적인 온도로 천천히 열을 전달하기 때문에 계란 단백질이 부드럽게 응고됩니다. 이 원리를 이해하고 나서부터는 왜 약불과 뚜껑이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납득이 됐습니다.

두부를 구울 때 기름의 온도도 중요합니다. 기름이 충분히 달궈지지 않은 상태에서 두부를 넣으면 두부 표면에 기름이 스며들어 눅눅해지고, 반대로 기름이 너무 뜨거우면 겉만 빨리 타고 속은 데워지지 않습니다. 중불에서 기름을 천천히 달군 뒤 두부를 넣어야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이상적인 상태가 됩니다.

양념장에 들어가는 마늘과 대파도 조리 순서가 맛에 영향을 줍니다. 마늘을 처음부터 넣고 오래 조리면 알싸한 향이 부드럽게 풀어지고, 나중에 넣으면 향이 더 선명하게 남습니다. 저희는 부드러운 향을 선호해서 마늘을 양념장 단계에서 미리 섞어 함께 조리는 편인데, 매운맛에 예민한 시기에는 아예 생략하기도 했습니다.

두부의 단백질 구조는 열을 가하면 응고되는 성질이 있어, 너무 오래 조리면 오히려 단단해지고 퍽퍽해집니다. 5분 안팎의 조리 시간을 지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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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별 변형

구내염이 있을 때
순두부 계란찜을 기본으로 하되 소금 간을 최소화하고, 두부조림 대신 계란찜 위주로 냅니다. 마늘과 대파는 자극이 될 수 있어 생략합니다.
오심·입맛 없을 때
계란찜의 물 비율을 조금 늘려 더 묽고 부드럽게 만듭니다. 향이 강한 들기름은 생략하고 담백하게 냅니다.
소화가 예민할 때
두부조림보다 순두부 계란찜을 권합니다. 기름에 지지는 과정이 없어 소화 부담이 적습니다.
면역 저하기
계란은 완전히 익혀 반숙 상태를 피하고, 두부는 반드시 익혀 먹습니다. 도마와 칼은 채소·단백질용을 구분해 사용합니다.
체중·근육이 줄었을 때
두부조림에 두부 양을 늘리고 들기름 양도 조금 더해 열량을 보충합니다. 계란찜에는 계란을 한 개 더 추가합니다.

실제로 저희는 항암 주기 초반에는 순두부 계란찜만 반복해서 냈고, 컨디션이 조금씩 돌아오는 중후반에는 두부조림을 곁들이는 식으로 순서를 정했습니다. 이렇게 컨디션에 맞춰 두 요리를 오가는 것만으로도 두부를 질리지 않고 꾸준히 먹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항암제 부작용으로 미각이 변했던 시기에는 평소 좋아하던 짭짤한 두부조림도 이상하게 쓰게 느껴진다고 아내가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간장 양념 대신 아주 옅은 소금 간만으로 두부를 데쳐 담백하게 냈는데, 자극적인 맛이 없어야 오히려 편하게 넘길 수 있다는 걸 그 시기에 배웠습니다. 미각 변화는 예측하기 어려워서, 저희는 늘 두 가지 이상의 간 옵션을 준비해두고 그날그날 맛을 보며 조정했습니다.

체력이 아예 없어 조리할 여력조차 없는 날에는 순두부를 그대로 데워서 간장 한두 방울만 떨어뜨려 내기도 했습니다. 거창한 조리 없이도 단백질을 챙길 수 있는 이 최소한의 방법이, 정말 힘든 날에는 오히려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었습니다.

이 다섯 가지 상황은 모두 저희가 실제로 겪은 컨디션 변화에서 정리한 것으로, 다른 분들의 상황과 완전히 같지는 않겠지만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각자의 몸이 다르니, 이 변형도 하나의 출발점 정도로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컨디션을 살피며 조금씩 조정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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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할 점

⚠️ 주의
콩 알레르기가 있다면 두부와 순두부 모두 피하고 다른 단백질원으로 대체하세요. 계란 알레르기가 있다면 계란찜 대신 순두부만 데워 먹는 방식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간장의 나트륨 함량이 걱정된다면 저염 제품을 쓰거나 양을 더 줄이세요. 호르몬 치료와 콩 섭취에 대한 개인별 판단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세요.

저희는 이 요리를 준비할 때마다 계란의 신선도를 특히 신경 썼습니다. 껍질에 금이 가거나 냄새가 이상한 계란은 절대 쓰지 않았고, 면역이 약해진 시기에는 계란을 완전히 익혀 반숙으로도 내지 않았습니다. 두부는 개봉 후 하루 이상 지난 제품은 냄새를 먼저 맡아본 뒤 사용 여부를 판단했습니다.

또 하나 신경 쓴 부분은 조리 도구의 위생이었습니다. 계란을 깨는 그릇과 두부를 다루는 도마를 구분해서 쓰고, 조리 후에는 바로 뜨거운 물로 세척했습니다. 면역이 떨어진 시기에는 이런 사소한 위생 습관 하나가 큰 탈을 막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걸 여러 번 경험하며 확인했습니다.

간장 외에도 시판 양념장이나 소스를 쓸 때는 항응고제나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특히 마늘과 관련해서는 혈액 관련 약물과의 상호작용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마늘 섭취량에 대해서도 주치의와 한 번쯤 확인해보는 게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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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 우리 집 식탁에서

두부 하나를 두고 이렇게 오래 고민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검색창에 불안한 마음으로 이것저것 찾아보던 밤들을 지나,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장바구니에 두부를 담는 아내를 보며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느낍니다.

순두부 계란찜과 두부조림, 이 두 가지 요리는 저희에게 단순한 반찬이 아니라 불안을 넘어선 증거 같은 음식이 됐습니다. 지금도 냉장고에는 두부와 계란이 늘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느낀 건, 근거를 아는 것과 그 근거를 믿고 실제로 행동하는 것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내도 저도 자료를 찾아 읽고 이해했다고 해서 바로 마음이 편해지지는 않았고, 결국 시간을 두고 꾸준히 두부를 식탁에 올리는 반복 속에서 서서히 불안이 옅어졌습니다. 지금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조급해하지 않고 저희처럼 천천히 다가가셔도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돌아보면 이 두부 요리들은 저희 부부에게 단순한 반찬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됐습니다. 진단 직후의 불안과 혼란을 지나, 근거를 확인하고, 그 근거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기까지의 시간이 이 두 그릇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앞으로도 저희 집 식탁에서 두부는 계속 자리를 지킬 것 같습니다. 그것이 저희가 이 재료와 화해한 방식이었습니다. 두부 한 모가 이렇게 큰 의미를 가질 줄은, 진단을 받기 전에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지금은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이 두 요리를 먹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 참고 — 개인의 경험이며 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알레르기·복용 약물·치료 단계에 따라 다르니 주치의·영양사와 상의하세요. 의학적 고지
OnZu

OnZu (보호자)

아내의 유방암 진단 이후, 식이와 생활을 직접 공부하며 기록하는 보호자입니다. 모든 글은 발표된 연구를 바탕으로 정리하며, 의학적 판단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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